후튼 코치 "박찬호, 문제점 고쳤다"
OSEN 기자
발행 2007.06.28 03: 15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90마일 중반대의 강속구가 살아났다. 구위와 함께 고질병이던 제구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적어도 한 경기만 놓고 보면 박찬호(34)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첫 2경기를 지켜본 후 "아직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고 했던 박찬호의 사부 버트 후튼 코치도 흡족해 했다. 후튼은 28일(한국시간) 텍사스대학(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학보인 과 인터뷰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튼은 "직구와 커브가 훨씬 좋아졌고 가끔 슬라이더도 섞어던졌다"며 "찬호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휴스턴 산하 트리플A)에 몸담고 있는 박찬호는 전날 내슈빌 사운즈(밀워키 산하)와의 홈경기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불안했던 제구력이 살아나며 볼넷을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덕분에 투구수도 84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4%(64개)에 달했다. 후튼은 "경기 내내 구위가 살아 있었다. 찬호는 등판준비를 매우 열심히 해왔다"면서 "찬호와 함께 몇가지 문제점을 고치는데 중점을 뒀는데 내슈빌전에서 결과가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재키 무어 감독 또한 "최고의 피칭이었다. 박찬호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일리텍산은 이날 경기서 박찬호가 기록한 최고구속이 94마일(약 151.3km)이라고 소개했다. 박찬호도 "직구를 주로 던졌다"며 변화구 위주의 피칭 대신 패스트볼 구위를 살리는 데 신경썼음을 밝혔다. 이날 경기가 비로 1시간 30분이나 늦게 시작됐음에도 가장 좋은 피칭을 펼친 점, 경기를 치를 수록 진일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투구에 관심이 모아진다. 항상 지적되는 내용이지만 이날 같은 투구를 꾸준히 펼칠 수 있을지가 빅리그행의 관건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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