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LG-현대, '어지럽다 어지러워'
OSEN 기자
발행 2007.06.28 09: 18

어지럽다. 오르락내리락 마치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올 시즌 LG와 현대가 유난히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닮은꼴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령탑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이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여서 그럴까. 비슷한 스타일의 야구를 구사하는 탓일까. 두 팀은 유난히 연승과 연패를 밥먹듯 하며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양팀이 맞붙은 이번 주초 잠실 대결서 4연패 중이었던 LG가 2연승을 거두며 다시 살아난 반면 현대는 4연패에 빠지며 가라앉았다. 현대를 만나기 전 6위로 내려앉았던 LG는 현대를 제물 삼아 지난 27일 5할 승률에 복귀하며 단독 4위로 뛰어올랐고 현대가 6위로 떨어졌다. 삼성, 롯데와 함께 4팀이 중위권서 대혼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LG와 현대 모두 연승으로 분위기를 탈 만하면 연패의 덫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LG는 시즌 초 6연승으로 잘나가다가 4연패에 2번씩이나 빠지며 주춤했다. 5월 3연승을 2번하며 원기를 회복하는 듯했으나 6월 들어 또다시 4연패를 2번 당하며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다행히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며 5연승을 질주하다 4연패에 몰려 고전했고 현재 현대를 만나 다시 상승세를 탈 조짐이다. ‘롤러코스터 행보’에 어지러운 LG팬들로서는 이번에는 오랫동안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며 상위권을 지켜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LG보다는 덜하지만 현대도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다. 3연패 이상이 4번이고 3연승 이상이 3번이다. 현대는 5월 중순 8연패를 당하고도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 중위권에 버티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양팀이 ‘롤러코스터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은 불안정한 투타 전력 때문이다. 양팀 모두 선발진에 확실한 ‘원투펀치’가 없어 연패를 끊기가 쉽지 않다. 또 투타가 엇박자를 보일 때도 많아 안정된 페넌트레이스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롤러코스터 행보’를 지켜보는 팬들도 어지럽지만 당사자인 선수단은 더 죽을 맛이다. 연승할 때는 잘 모르지만 3연패 이상을 당할 때 선수단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선수단은 “3연승도 3연패도 싫다. 그저 꾸준하게 홈 2승 1패, 원정 1승 2패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한다. 똑같은 5할 승률도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기 보다는 안정되게 올리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그래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유난히 올해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는 LG와 현대가 어떤 성적표를 낼지 궁금하다. ▲LG 연승연패 일지 6연승(4월 12~19일)-4연패(4월 21~25일)-4연패(5월 3일~6일)-3연승(5월 8~13일)-3연승(5월 17~19일)-4연패(6월 2~6일)-4연패(6월 9~13일)-5연승(6월 14~19일)-4연패(6월 20~24일) ▲현대 연승연패 일지 3연패(4월 6~8일)-5연패(4월 12~18일)-4연승(4월 27~5월1일)-8연패(5월 13~23일)-3연승(5월 27~30일)-4연승(6월 9~13일)-4연패(6월 22~27일). sun@osen.co.kr 지난 27일 잠실 LG-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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