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연기파 배우들의 지원 사격 '빛났다'
OSEN 기자
발행 2007.06.28 09: 30

요즘 스크린의 개성파 배우들이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약방의 감초마냥 극의 재미와 단 맛을 더하는 조연 역할이다. "술 마시면 뽕 생각이 나서 그래." 2004년 화제작 에서 3류 사기꾼 얼매로 열연한 이문식은 어엿한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흥행작 '마파도'를 시작으로 '공필두' '마파도 2' '플라이 대디'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TV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의 주인공으로 브라운관 데뷔까지 마쳤다. 그런 그가 조연 비슷한 단역으로 살짝 얼굴을 내비친 드라마는 SBS 수목극 '쩐의 전쟁'. 극 초반 금나라(박신양)의 증권회사 상사로 등장해 야비하고 치졸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선보였다. 이 드라마에는 이문식 외에도 그동안 스크린에 푹 빠져있던 배우들이 몇 명 있다. '달마야 놀자'의 현각 스님 역 이원종은 속세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사채업자 마동포로 변신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음란서생'의 조 내시 역 김뢰하는 조폭넘버2로 악역을 맡아 금나라의 목을 조일 준비를 하고 있다. KBS 월화 드라마 '꽃찾으러 왔단다'에는 '공공의 적' '실미도'의 연기파 배우 강신일이 껄렁한 장의업자로 출연, 극에 윤활유를 치는 중이다. 주연을 맡은 강혜정 차태현도 오랜만의 브라운관 컴백에서 코 끝이 찡한 멜로 연기에 몰입, 시청자들의 호평을 듣고 있다. 이처럼 개성파 조연들이 잇따라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유로는 올해 영화계 사정이 극도로 위축된 점을 들수 있다. 2006년 사상 최대의 제작 편수를 기록할 정도로 과열됐던 한국영화는 1000여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뒤 투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그 결과 주 조연급 캐스팅이 힘들다던 제작진의 아우성이 사라지고 출연 제의가 줄었다는 배우들의 하소연이 나왔다. 덕분에 TV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연기파 배우의 조연 연기가 가능하게 됐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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