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나란히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두 네덜란드 감독의 미래가 같아질 것인가. 축구 전문지 한국판이 호주 대표팀의 그래엄 아놀드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호주를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아시안컵 4강에 들지 못할 경우 사퇴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아놀드 감독은 "베어벡 감독은 감독으로 정식 계약했지만 나는 임시감독이기 때문에 호주축구협회가 유명 감독을 데려올 때까지만 팀을 잘 이끌면 된다"며 "책임이나 부담이 그리 크지 않으며 협회는 지금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한 몇몇 외국인 지도자와 세부 계약 조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놀드 감독은 "호주축구협회가 새로 들어올 감독을 보좌해주길 바란다"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름이 거명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호주축구협회가 아드보카트 감독을 호주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할 경우 히딩크 감독처럼 한국을 거쳐 호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 두 번째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이라는 클럽을 거쳐 호주 대표팀을 맡은 것처럼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호주의 지휘봉을 잡는 등 모양새도 같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을 떠날 당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1년 6개월의 계약을 했기 때문에 호주 역시 계약이 끝나는 시점까지 기다릴 수 있는 등 큰 부담이 없다. 여기에 호주가 서둘러 아드보카트 감독을 데려올 경우 히딩크 감독처럼 잠시나마 '투 잡'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