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승보다 값진' 경험 얻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06.28 09: 54

'우승보다 값진 경험을 얻었다'. 지난 27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7 결승전에서 FC 서울은 울산 현대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은 우승보다 값진 것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젊은 선수들의 경험이었다. 이날 경기에 나선 베스트 일레븐 중 시즌 초반에도 주전으로 나선 멤버는 김병지, 최원권, 아디 등 단 3명에 불과했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주전 멤버들은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인해 경기에 뛸 수가 없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지난 5월부터 계속 이어져왔던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2군 선수들을 1군으로 끌어올려 컵대회를 소화해왔다.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 김태진, 이상협, 고명진 등은 재능은 있지만 경험에서 상대에게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는 데도 문제가 있었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을 몰랐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이들의 모습은 달라져갔다. 점차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기존의 주전 멤버들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경기에서 뛰는 것보다 더 좋은 경험 축적의 기회는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전반 40분 김태진이 아디에게 연결해준 멋진 패스는 그동안의 경험이 얼마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들은 비록 컵대회 결승전이라는 큰 경기를 맞이해 울산의 막강한 수비력을 제대로 공략하지는 못했지만 큰 경험을 얻었다. 이런 경험은 서울의 후반기 대반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귀네슈 감독 역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현재 있는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고 있어 후반기에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며 말하기도 했다. 비록 컵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값진 경험을 쌓은 FC 서울. 과연 후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지난 27일 삼성 하우젠컵 결승 전반 인저리타임에 김은중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을 만들자 신예 이상협이 달려와 축하하는 모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