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뚫고 상위권' 한화, 최강자 될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6.28 10: 19

김인식(60) 감독이 이끄는 한화가 올해 목표로 삼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낼 수 있을까. 한화는 시즌 개막 후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33승2무29패로 1위 SK에 4경기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내가 봐도 지금 성적을 유지하는 게 희한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화는 고참투수들인 송진우(40)와 구대성(38)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두 선수의 공백이 컸고 결과적으로 예년과 달리 불펜이 부실화됐지만 한화는 하위권으로 쳐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솔직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현재 최소한 2위를 하고 있어야 된다"면서도 "그래도 선발투수들이 꾸준히 던져준 게 컸다"고 상위권 유지의 비결을 밝혔다. 실제로 한화 마운드는 류현진 정민철 문동환 세드릭 등 4명의 선발투수들이 계속 돌아갔다. 최근 문동환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4인의 선발투수들은 모두 규정 이닝을 채우고 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구대성과 송진우가 복귀했다. 그러나 한화가 올 시즌 최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결해야 될 여러 가지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든든한 선발투수였던 문동환이 고관절과 허리디스크 합병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할 수도 있지만 시즌을 접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문동환의 공백을 메우기가 승부처가 될 공산이 크다. 또 하나는 마무리 구대성의 존재. 구대성의 구위는 완벽하지는 않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마무리의 존재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구대성이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힘겨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타선도 문제가 있다. 크루즈 김태균 두 명의 쌍포를 받쳐줄 전후방 타자들이 모두 부진에 빠져있다. 이 때문에 한화는 유난히 굴곡있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수비력도 아쉬움이 있다. 김 감독은 "진짜 걱정은 이제부터다. 현재 팀 전력을 보면 투수도 문제지만 타선도 문제"라며 "일단 비나 주룩주룩 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장마를 앞세워 힘을 비축한 뒤 나중에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 운용을 하고 있다. 올해도 선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힘을 비축한 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역전을 하는 방법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딛고 올해 김 감독의 대망이 이뤄지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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