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율'로 동기 부여해 컵대회 우승
OSEN 기자
발행 2007.06.28 10: 25

지난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컵 대회 결승에서 서울을 2-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울산 현대는 지난 1998년 아디다스코리아컵 이후 9년 만에 리그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선 이번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울산의 사령탑인 김정남(64) 감독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왔다. 30여 년째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 감독은 베테랑으로서 가지고 있는 전술적인 면과 함께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선수단의 화합과 자율성을 강조했다. 이날 울산의 골문을 지킨 김영광도 "울산으로 이적한 뒤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진정 프로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밝히는 등 선수들이 왜 승리를 해야 하는지 동기를 부여해주었다. 그리고 울산의 최고 강점은 바로 박동혁-박병규-유경렬로 이어지는 스리백이다. 올 시즌 초 울산은 전지훈련에서 만들어낸 포백으로 수비진을 꾸리며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몸에 덜 맞는 옷이었을까? 4월동안 힘겨운 모습을 보였고 이후 바로 김정남 감독은 스리백으로 변경했다. 스리백으로 수비가 안정되자 미드필더 진영의 숫자도 늘어남과 동시에 공수에 걸쳐 승리를 하는 경기를 보였다. 특히 공격진에서 골을 넣으면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유기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실속있게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초반의 부진을 상쇄했고 컵대회 우승과 함께 정규리그에서도 3위에 올라있다. 울산은 오는 8월 8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리그에서 팀 구성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천수의 해외 이적이 바로 그것.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얼마든지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울산이 후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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