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에서 비련의 여인 미스 사이공으로'.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에이스' 김연아(17, 군포 수리고)가 왈츠곡 '박쥐'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프로그램 음악으로 선곡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는 28일 김연아가 다음 시즌 연기할 새로운 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미스 사이공'과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곡인 '박쥐'를 각각 선곡했다고 밝혔다. 쇼트 프로그램 음악으로 선곡된 '박쥐'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대표적인 왈츠곡으로 밝고 경쾌한 음악인 반면 롱 프로그램 음악인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 여성이 베트남전에서 미군 장교와 만나 사랑을 나누다가 자살한다는 내용처럼 장중하고 무거워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롱 프로그램 음악으로 쓰던 '종달새의 비상'보다 전혀 다른 느낌의 음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김연아의 새로운 변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 음악은 밝고 경쾌해 예전과는 색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롱 프로그램 음악인 미스 사이공은 강하고 장중한 부분이 많아 표현력과 연기 동작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약간의 걱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연아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음악과 안무에 대해 만족한다"며 "새로운 안무가 완성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완벽하게 연기동작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선곡과 안무를 담당하고 있는 데이빗 윌슨 코치는 "롱 프로그램 음악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 테마를 기본으로 하되 삽입곡인 'Sun & Moon'과 서곡 등을 적절하게 가미한 판타지곡이고 지난해 롱 프로그램 음악이었던 '종달새의 비상'보다 더욱 아름답고 우아하다"며 "박쥐는 가볍지만 강렬함을 지니고 있어 김연아의 숨겨진 재능과 예술성을 발산하기에 충분하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롱 프로그램 음악인 미스 사이공은 아름다움과 파워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김연아가 다양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김연아가 스핀과 스파이럴 등 지난 시즌에 드러났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 훈련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