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16강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송병구(19, 삼성전자)가 양대 개인리그 8강을 넘어 생애 첫 4강 진출을 해냈다. 송병구는 28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2' 8강전에서 강구열을 3-0 완승을 거둔 후 "지난주 (이)성은이 경기를 보고서 나도 멋진 경기로 올라가고 싶었다. 상대가 필살기성 전략을 준비해 생각했던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4강에 올라갔지만 자기 만족이 안된 것 같다. 올라간 사실은 기쁘지만 같은 팀원과 4강에서 맞붙는 다는 사실은 기쁘지 않다"고 생애 첫 4강 진출의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0 완승을 거둔 송병구는 "첫 세트 파이썬의 경우 밸런스가 반반이다"라며 "첫 경기만 잡으면 다음 맵들이 프로토스에서 좋아 3-0 완승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구열 선수의 스타일을 몰라서 지인들에게 계속해서 물어봤다. 저그전, 테란전, 프로토스전 모든 경기를 필살기성 내지는 올인 러시로 구사한다고 들었다"라며 "안전하게 빌드를 준비해 상대의 공격을 대비했다. 특히 전에 팀에 있던 (이)현승이 형이 예선에서 강구열 선수에게 패한 적이 있는데 3팩토리를 한 번 구사할 거라고 조언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까지 테란전 10연승을 기록하며 테란전 스페셜리스트의 위력을 보여준 송병구는 연승을 이어갈 수 있냐는 질문에 "10연승에서 멈출 것 같다. 성은이가 워낙 잘해 한 번은 패할것 같다"고 웃으면서 "한 종족전 연승기록이 14연승이라고 들었는데 어렵지만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신기록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4강에서 같은 팀의 이성은과 결승 진출을 다투는 그는 "누가 이기든 3-2 승부가 나올것 같다. 성은이가 저그전, 테란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세 종족전 모두 잘한다. 경기장에 오기전 성은이에게 심리적으로 압박이 들어왔다. 나와 4강에서 붙었을때 나를 이기면 세리머니를 한다고 했다. 노력해서 이성은 선수의 세리머니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4강전 각오를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송병구는 "4강에서 성은이와 나 누가 이기든 결승에 올라간 사람이 우승하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인 부탁인데 내가 지면 세리머니를 안했으면 좋겠다. 축하해 줬으면 하는데 세리머니를 보게 되면 흥분할 것 같다(웃음)"고 이성은 세리머니 자제를 부탁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