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만루포 '물거품', 우천 노게임
OSEN 기자
발행 2007.06.28 20: 42

억울한 비였고 하늘이 내린 비였다. 어지러운 행보를 하던 KIA는 연패를 막았고 한화는 연승과 이영우의 만루홈런이 날아갔다. 28일 대전 KIA-한화전은 경기 도중 내린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8-5로 한화가 앞선 가운데 3회초 KIA의 공격이 시작되자 하늘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이때 전광판의 시계는 7시41분. 이후 30분 동안 양팀 선수들은 가슴을 졸이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30분 내내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고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대전구장 하늘을 뒤흔들었다. 결국 주심은 8시 16분 노게임을 선언했다. KIA 선수들은 패전 위기를 모면하자 희희낙락했다. 한화는 연승이 날아가자 하늘을 원망했다. 더욱 뼈아픈 이는 한화 외야수 이영우였다. 3-5로 뒤진 2회말 공격에서 2사1루에서 잇달아 3개의 볼넷을 얻어 한점 차까지 쫓아간 뒤 이영우의 우월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8-5로 뒤집었다. 제대후 복귀한 뒤 첫 홈런이었다. 그것도 그랜드슬램. 그러나 비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 경기가 취소되자 이영우는 "아쉽지만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다고 생각한다.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다음 경기에 열심히 하겠다"고 아쉬움을 대신했다. 한화는 아무런 소득없이 류현진을 소모시키고 말았다. 차라리 경기 전에 비가 내렸으면 류현진을 29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도중 내린 비로 인해 류현진을 소모하고, 승리도 놓치고, 이영우의 만루홈런을 날리고 말았다. 다만 류현진 자신은 높아진 평균자책점을 제 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이날 2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을 했으나 노게임이 선언돼 없던 일이 됐다. 팀 동료들의 눈치를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았을까.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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