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빛나는 경기였다. 삼성은 28일 대구 두산전에서 선발 안지만-윤성환-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의 완벽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27일 경기에서 11안타를 몰아치며 7점을 뽑아낸 두산 타선은 이날 5안타에 그치며 쓴 잔을 마셔야 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 삼성의 공격. 선두 타자 김창희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후속 진갑용과 박정환이 각각 포수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 기회가 무산될 뻔했다. 톱타자 박한이의 2루수 쪽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걸사마' 김재걸이 좌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2루에 있던 김창희가 홈을 밟아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올렸다. 선발 안지만은 최고 145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18세이브를 챙겼다. 두산은 2회와 7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2회 2사 후 안경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현수의 투수 앞 내야 안타로 2사 1,3루 선취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채상병이 1루수 앞 땅볼로 아웃되며 득점이 무산됐다. 7회 공격에서는 선두 타자 김동주가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윤성환을 상대로 좌익수 쪽 2루타를 뽑아낸 뒤 최준석의 유격수 앞 땅볼 때 김동주가 3루까지 진루, 1사 3루 찬스를 잡았지만 안경현과 김현수가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선발 랜들은 4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등 6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안지만이 잘 던졌다. 윤성환-권혁-오승환이 잘 던져서 1점을 뽑고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랜들이 너무 잘 던졌는데 승리 투수를 못 만들어줘서 미안하다"고 답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