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유니폼을 언제 다시 입을지 몰랐는데 SK 와서 900승을 이루게 됐다".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감독 통산 900승 고지를 정복했다. 김 감독은 28일 문학 롯데전 10-2 대승으로 시즌 8연승에 성공하며 통산 900승째를 장식했다. SK 전 선수단은 승리 확정 직후 필드에 기립해 김 감독의 대기록을 축하했고, 신영철 사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김 감독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 감독은 900승 달성 직후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을지 몰라서 언제 900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SK에 와서 할 수 있게 됐다. 900승을 했다니 나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900승 중 어느 1승이 딱히 기억난다기 보다는 모든 승리가 다 기억에 남는다. 팀을 옮길 때마다 첫 승에 신경 써 왔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900승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000승 목표에 대해선 "1000승은 글쎄... 950승까진 할 수 있지 않을까? (계약돼 있는) 내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1984년 OB(현 두산) 사령탑으로 시작한 김 감독은 5년간 총 274승을 거뒀다. 이어 1989년부터 태평양으로 옮겨 2년간 120승을 보탰다. 또 삼성 감독(1991~92년)으로 137승, 쌍방울 감독(1996~1999년 중도 사퇴)으로 226승을 거뒀다. 이후 2001년 도중 LG 감독 대행으로 임명돼 2002년까지 115승을 더했고, 2006년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현장에 컴백, 6월 28일까지 37승을 더해 900승(835패 49무)을 채웠다. 감독 900승은 프로야구 역사상 김응룡 삼성 사장 이후 사상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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