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끝없는 침체에 빠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수뇌부 회의를 열고 '특단의 대책'을 논의해 주목된다. 휴스턴의 팀 퍼퓨라 단장과 필 가너 감독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머리를 맞대고 팀을 회생시킬 방안을 논의했다. 휴스턴 홈페이지에 따르면 구단은 우선적으로 선수단 재정비를 고려하고 있다. 퍼퓨라는 "트레이드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 선수를 불러올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지금 성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승률 4할1푼(32승46패)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에 그치고 있다. 1위 밀워키와는 무려 14경기차. 와일드카드 선두 샌디에이고에도 12.5경기나 뒤져 있다.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물건너간 셈이다. 이에 따라 박찬호(34)의 승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퍼퓨라는 지난 13일 박찬호를 영입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3∼4차례 선발등판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박찬호의 투구를 지켜본 뒤 빅리그로 불러올리든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 FA로 풀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이미 휴스턴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라운드락에서 3차례 선발등판했다. 17일 앨버커키(플로리다 산하)전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2일 멤피스(세인트루이스전)에선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가장 최근 등판인 27일 내슈빌(밀워키 산하)전에선 7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가장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특히 직구 최고구속 94마일(약 151.3km)을 기록하며 패스트볼 구위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렸다. 휴스턴과 약속한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이제 공은 구단 쪽으로 넘어갔다. 박찬호를 호출할지 아니면 상황을 좀 더 관망할지는 구단에 달렸다. 휴스턴은 팀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한다고 했지만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선발이 아닌 불펜이다. 선발진 방어율(4.59, NL 10위)에 비해 불펜 성적은 5.26으로 리그 꼴찌다. 브랫 릿지(2승1패 2.34)가 부상자명단(DL)에 등재된 가운데 채드 퀄스(5승3패 4.05)를 제외하면 나머지 투수들은 전부 5점대 이상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우디 윌리엄스(3승10패 5.58)를 빼고는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선발진과 차이가 크다. 휴스턴은 박찬호를 선발투수로 기용할 복안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휴스턴 선발로테이션은 나름대로 탄탄한 편이다. 박찬호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윌리엄스를 불펜으로 돌려야 하는데 구단이 이를 고려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찬호는 일정대로라면 다음달 2일 다시 한 번 내슈빌을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구단이 약속한 마지막 경기다. 이 경기를 전후로 휴스턴의 호출이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찬호는 라운드락 유니폼을 입고 치른 3경기(16이닝)서 1승2패 방어율 3.94 탈삼진 13개 볼넷 6개를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