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김동주, '고개숙인 4번 타자'
OSEN 기자
발행 2007.06.29 07: 44

'4번 타자여, 깨어나라'. 심정수(32, 삼성 외야수)와 김동주(31, 두산 3루수)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제 기량을 발휘 못하는 이들을 보는 팀으로선 그저 답답할 뿐. 어깨와 무릎 부상을 훌훌 털어내고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벼른 심정수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5할(26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 시범경기 때 불방망이는 어디로 간지 찾을 수 없었다. 홈런(12개)과 타점(42개) 부문에서 나란히 6위를 마크하고 있으나 2할2푼대 타율은 가히 굴욕에 가깝다. 특히 59차례 삼진을 당해 '삼진왕'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 지난 26일 대구 두산전 1회 2사 3루에서 선발 김상현의 122km짜리 커브를 통타, 시즌 12호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으나 코칭스태프의 눈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날 경기 후 이종두 타격코치는 "홈런을 쳤다고 살아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며 "현재 하체 밸런스가 무너져 좋은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직구에는 강하지만 변화구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심정수에게는 큰 단점 중 하나다. 올 시즌 후 'FA 대박'을 노리는 김동주는 28일 현재 타율 2할9푼9리(201타수 60안타) 10홈런 36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왼쪽 무릎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6월 들어 타율 1할7푼6리(51타수 9안타) 3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캡틴' 홍성흔이 부상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동주마저 거포로서 위력을 보이지 못해 팀 타선의 무게가 다소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지난 16일 문학 SK전 이후 지명타자나 대타로 경기에 나섰던 김동주가 27일 대구 삼성전부터 3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거포로 손꼽히는 심정수와 김동주가 제 기량을 되찾아 맹활약을 펼친다면 프로야구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들이 언제쯤 시원한 타격을 과시하며 이름값을 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심정수-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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