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외국인 에이스와 토종 에이스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다니엘 리오스(35, 두산)와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케니 레이번(33, SK)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국내 최정상급 투수인 손민한(32, 롯데)과 박명환(30, LG)은 최근 경기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리오스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다. 지난 22일 잠실 KIA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른 리오스는 2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26이닝 연속 무실점과 더불어 9연승을 질주했다. 다승(11승)과 방어율(1.54) 부문 선두는 물론 승률(7할8푼6리)-탈삼진(75개)도 5위권 안에 랭크돼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무패에 방어율 0.95를 마크하며 신들린 피칭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SK 외국인 에이스' 레이번은 지난 28일 문학 롯데전에서 5이닝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류현진-김수경-박명환-랜들을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2위(9승)에 올랐다. 레이번이 1선발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해내기 때문에 팀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토종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은 최근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6⅓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 이후 3연패. 26일 문학 SK전에서는 1⅔이닝 4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초반에 무너지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특히 홈런과 인연이 멀었던 소총타자들에게 대포를 얻어 맞으며 다소 스타일을 구겼다. 현재 7승 5패에 방어율 3.33. 손민한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 롯데로서는 그저 답답할 뿐. 지난 4월 6일 잠실 KIA와의 개막전에서 첫 승을 따낸 뒤 8연승 행진을 달리던 박명환은 지난 13일 수원 현대전에서 4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올 시즌 첫 고배를 든 이후 3연패에 빠진 것.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에 방어율 5.88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시즌 성적은 8승 3패에 방어율 3.43으로 양호하나 특히 여름철만 되면 부상이나 체력 저하로 제 기량이 미치지 못하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어 팀으로서는 불안에 떨고 있다. 토종 에이스들이 제 기량을 회복해 외국인 에이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프로야구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리오스-레이번-손민한-박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