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이 말하는 '강한 LG'의 3대 조건
OSEN 기자
발행 2007.06.29 19: 25

[OSEN=광주, 이선호기자]"근성과 팀 플레이, 그리고 투수력을 보강해야 LG가 강해진다". 김재박(53) LG 감독이 투수력 보강을 근간으로 하는 LG 강화론을 역설해 눈길을 모았다. 29일 KIA와의 광주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LG가 강한 팀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선수들의 승부근성과 팀 플레이, 투수 보강 문제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금 LG가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며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이 정도의 실력뿐이기 때문이다"며 "우리 선수들은 근성, 의욕, 센스가 아직 부족하다. 팀 플레이에 약하고 아직도 자기만의 플레이를 하려는 습성이 있다. 다만 점점 나아지고 있어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투수 부문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투수들이 좋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LG는 최근 수 년 동안 스카우트에서 투수들 보다 타자쪽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 이로 인해 1군을 받쳐줄 만한 투수들이 없다. 있더라도 부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한 지붕 라이벌인 두산까지 거론했다. 그는 "LG와 달리 두산은 주로 투수쪽으로 스카우트를 해왔다. 상대적으로 우리에 비해 마운드의 힘을 비축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LG는 마운드 약화 조짐을 보여 김 감독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원투펀치 박명환과 하리칼라가 부진하다. 에이스 박명환이 여름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고 하리칼라도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다. 김 감독은 이럴 때 마운드를 받쳐줄 투수들의 부재를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그러나 "올해 타자들은 많이 나아졌다. 지난해보다는 모두들 조금씩이라도 잘해주고 있다"며 "앞으로 근성과 팀 플레이를 갖추고 투수력을 보강한다면 내년에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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