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수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영웅' 박정석(24)의 귀환은 실패로 돌아갔다. 대신 2007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송병구(19, 삼성전자)가 박정석을 대신하며 양대 개인리그 4강 입성에 성공했다. 송병구는 29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다음 스타리그 2007 시즌1' 8강전 박정석과 경기서 2, 3차전을 내리 승리, 2-1 역전승을 거두고 28일 MSL 4강 진출에 이어 스타리그 4강 진출도 동시에 해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송병구는 "지난주에 스타리그 1승을 했다면 오늘 한 경기만 해도 됐는데, 어제 오늘 경기수가 너무 많았다. 준비하는데 힘들었다. 오늘 올라간것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 신규맵이 2경기여서 2경기는 이기고, 파이썬은 머리속으로 빌드만 생각하고 유닛만 생산할 생각이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빌드가 두 경기 모두 심하게 맞물렸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년에 부진하면서 내 위치를 알게됐다. 노력하면서 성적을 내려고 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것 같아 기쁘다"라고 양대 개인리그 4강에 입성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2일 8강전 1차전 패배에 대해 그는 "내 스스로에게 자만했었다. 그 경기에서 옵저버로 상대 움직임을 체크하면서 대처법을 알고 있었고 자신있었는데 패했다. 그 경기 패배로 침착하고 경기 내에서 겸손한 자세를 배웠다"고 말했다. 운영을 내세워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송병구는 공교롭게도 아직 애칭이 없다. 그 점에 대해 송병구는 "너무 무난한 경기를 보여서 그런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별명은 게임 내적인 요소를 보고 결정하는데, 게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으로 별명이 붙었으면 좋겠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나는 별명이 없다. 경기 내용도 무난한 편이고, 특징도 없어서 별명이 없는 것 같다. 데뷔 초기에는 주목을 받았는데 아직 별명이 없어 아쉽다. 하지만 저한테도 운영이 아닌 전략가적인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양대리그 4강 진출에 성공, 우승까지 노릴수 있는 위치에 올라간 송병구는 "양대 리그 동시 우승보다는 양대 결승을 가고 싶지만 일정이 많아 힘들것 같다. 테란전이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 믿고 준비하겠다"고 양대리그 4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다음 스타리그 2007 시즌1 8강전. ▲ 마재윤(CJ 엔투스) 1-2 변형태(CJ 엔투스). 2세트 마재윤(저그, 11시) 승 변형태(테란, 5시). 3세트 마재윤(저그, 5시) 변형태(테란, 11시) 승. ▲ 박정석 1-2 송병구(삼성전자 칸). 2세트 박정석(프로토스, 11시) 송병구(프로토스, 1시) 승. 3세트 박정석(프로토스, 8시) 송병구(프로토스, 12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