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 이천수, '유럽 효과' 제대로네
OSEN 기자
발행 2007.06.29 22: 29

'유럽이 천수를 춤추게 했다'. 유럽행 효과는 대단했다. 이천수(26, 울산)는 경기장에 있던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돋보였고 활기찼다. 29일 서귀포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이천수는 단 22분만을 뛰었지만 가장 빛났다. 후반 23분 김두현과 교체되어 들어간 이천수는 사실상 공격의 프리롤이었다. 전날 베어벡 감독이 얘기했던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중앙에서 뿐만 아니라 좌우 사이드로도 진출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의 3골 중 2골이 그의 발에서 만들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천수의 첫 골이자 대표팀의 두 번째 골은 처진 스트라이커로서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었다. 이천수는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에게 쏠린 수비진 사이의 공간으로 침투해들어가 헤딩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대표팀의 세 번째 골 역시 이천수의 발 끝에서 나왔다. 이 역시 이천수의 창조성이 빛났다. 염기훈이 밀어준 공을 잡은 이천수는 상대의 태클을 넘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이후 그는 반대편에 자유롭게 있던 이근호를 봤고 절묘한 크로스로 골을 도왔다. 이천수가 이렇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유럽 진출에 대한 의욕과 기대감 때문이다. 이천수는 지난 2월 그리스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풀햄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행이 가시화되면서 자신감에 찬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멋진 모습도 유럽행에 대한 희망이 플레이에 반영된 것이었다. 아시아 정벌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유럽에 당당히 입성하려는 이천수. 그의 행보에 많은 축구팬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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