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어느 팀도 90분 내내 단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핌 베어벡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 전까지 실수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29일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결과는 좋았지만 두 차례 실수가 있었다"며 "여기에 공을 어렵게 뺏고 쉽게 내주는 경향이 있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까지 남은 열흘 동안 이 부분을 개선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어벡 감독은 "수비할 때 압박하는 움직임이나 대인 방어 등에서도 문제가 나타났고 날씨 탓도 있었지만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골을 넣기 위한 최종 패스도 부족했다"며 "오늘 경기를 복기하고 개선점을 찾는다면 남은 기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일주일에 걸친 제주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 이라크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도 핑곗거리가 없을 뻔했다"며 "아시안컵을 향한 첫 출발이어서 의미가 있는 훈련이고 경기였는데 결과가 매우 좋게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전반 내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동국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베어벡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오래간만에 뛰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난 후 5주 만에 나선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전반 30분 넘어서면서 약간 지친 모습이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내일 회복훈련에서 몸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식사마' 김상식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가운데 앞으로도 계속 주장으로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말로 "아마도"라는 답변을 해 여운을 남긴 베어벡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기용하면 공격 5명, 수비 5명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된다"며 "아시아권 팀들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비에서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혀 앞으로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내보낼 뜻을 비쳤다. 이밖에 김진규와 김치곤이 함께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나왔는데 조직력은 시간이 해결할 부분"이라며 "김진규와 강민수 조합은 두 선수가 소속팀이 같고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조직력 면에서 앞선다"고 평가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