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날개? 공격 MF?', 베어벡 고민되겠네
OSEN 기자
발행 2007.06.29 23: 25

'미꾸라지' 이천수(26, 울산 현대)를 어디에 놓을 것인가.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이천수를 날개로 놓을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 같다. 이천수는 29일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3분 김두현(25, 성남 일화)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돼 인저리타임까지 25분 동안 1골, 1어시스트를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베어벡 감독은 이천수의 활약에 대해 "이라크 선수들이 후반 25분부터 지쳐갔고 이 때문에 필드 공간이 많이 나 이천수의 활동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축소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지만 이날 이천수의 활약은 왼쪽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 어느 자리에 갖다 놓아도 제 몫을 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천수의 원래 위치는 날개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오히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가 결과가 좋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파동 이후 마음 고생을 했던 이천수는 지난 2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1-0으로 승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반면 지난 2일 열렸던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오른쪽 날개로 나왔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천수를 무조건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는다면 김두현과 자리가 겹친다. 물론 2명의 공격 미드필더를 기용할 수 있겠지만 베어벡 감독은 공수 숫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쓰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실현되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날개로 놓기에도 왠지 아깝다. 염기훈(24, 전북 현대)과 이근호(22, 대구 FC)가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최성국(24, 성남 일화)도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을 주무기로 선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이천수는 김두현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활발한 공격과 움직임으로 팀이 지쳐있을 때 활력소 역할을 한다"며 "이천수나 이근호 같은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를 잘 활용한다면 분위기가 밀릴 때 반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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