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쾌투하던 에이스들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좀처럼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채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덩달아 팀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서히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구분이 돼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하위권 4개팀은 초반 쾌투하던 에이스들이 나란히 부진에 빠지면서 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5위 LG는 우완 에이스 박명환(30), 6위 현대는 좌완 에이스 장원삼(24), 7위 롯데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2), 그리고 8위 KIA는 '젊은 호랑이' 윤석민(21)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팀의 운명을 쥐고 있는 이들 에이스들의 최근 부진한 행보를 살펴본다. ▲슬라이더가 무뎌졌어요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예리함과 제구력이 무너졌다. 5월까지 '연패막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8연승으로 잘나가다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진 박명환과 4월 0점대 방어율로 잘나가던 장원삼은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제대로 구사되지 못하면서 고전하고 있는 케이스다. 박명환은 초반보다 슬라이더의 구속이 떨어지고 볼끝이 무뎌졌다는 평이다. 더위에 약한 체질 탓인지 일찍 찾아온 여름에 슬럼프도 일찍 왔다. 초반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며 완급조절투로 타자들을 요리했으나 이제는 타자들이 밋밋해진 슬라이더에 속지 않고 있다. 투구 폼에서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3경기 선발 등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6월 방어율이 5.88로 시즌 방어율을 까먹었다. 장원삼도 슬라이더에 문제의 원인이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슬라이더의 각이 무뎌진데다 슬라이더의 제구력마저 흐트러졌다. 그 탓에 최근 6경기서 초반에 무너지며 속절없이 4연패를 기록했다. 4월에는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5경기서 1승밖에 없었지만 방어율은 0.28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할 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6월에는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연패에 방어율이 무려 8.68로 최악이다. 6월 부진으로 시즌 방어율이 4.14로 치솟았다. 승리도 3승에 불과한 반면 패전은 7패로 늘어났다. 박명환과 장원삼은 무뎌진 슬라이더의 각과 제구력 회복이 관건이다. 여기에 최근 연패로 부족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여겨진다. ▲‘타선지원 부족’에 지친다 지쳐 손민한과 윤석민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둘은 매번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부족으로 승수를 쌓지 못하다가 최근에는 지친 기색이 보이고 있다. 손민한은 꾸준한 투구로 승수와 방어율을 관리해오다 최근 부진에 빠졌다. 최근 3경기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에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지 못하며 3연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6일 SK전서는 1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구위에 큰 문제는 없지만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아 답답한 행보다. 팀 타선의 활발한 지원이 따라주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7승 5패에 방어율 3.33을 마크하고 있다. 윤석민은 지독한 ‘불운’에 울고 있다. 윤석민은 시즌 초반부터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더니 최근에는 연패로 부진하다. 최근 4연패로 이제는 5이닝 이하 투구도 심심치 않게 기록하고 있다. 최근 4연패하는 동안 2번은 초반에 무너졌다. 빠른 볼과 체인지업 등 구위는 여전히 특급으로 가라앉은 팀분위기가 전환되고 타선이 뒤를 받쳐주면 되살아날 수 있다. 마운드에서 너무 고독한 그에게 동료 타자들이 힘을 실어줘야 할 시기다. 현재 방어율은 2.94로 준수하나 패전이 무려 11패(4승)씩이나 된다. sun@osen.co.kr 박명환-장원삼-손민한-윤석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