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천수는 대표팀 에이스 자리와는 거리가 있었다.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이동국 등 프리미어리거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이들이 버틴 대표팀에서 이천수는 팀의 주역보다는 조역을 많이 해왔다. 이들이 있을 때 이천수는 항상 제2의 옵션이었다. 윙포워드든 공격형 미드필더든 이천수는 박지성, 설기현에게 밀려 자리를 옮겨다닐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다르다. 이천수는 이번 대표팀에서 에이스로서 역할을 부여받았고 팀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됐다. 물론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그 자신이 그토록 바라 마지않는 유럽행을 확실히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아시안컵에서의 선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천수의 입장과 의지가 발현된 것이 바로 지난 29일 서귀포에서 열린 이라크전이었다. 그는 이날 후반 23분 교체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우성용 아래 위치한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모습을 함께 보여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천수 자신도 29일 이라크전이 끝난 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운재 선배 다음으로 A매치 경험이 많다. 감독님과 팬들이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고 말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이천수. 그의 활약에 많은 축구팬들의 눈이 모이고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