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두께가 유발하는 '순위 양극화'
OSEN 기자
발행 2007.06.30 10: 00

사상 유례없는 혼전 레이스를 펼치던 2007 프로야구의 순위 판도가 서서히 '양극화'되고 있다. KIA(26승 42패 1무)가 바닥을 헤매는 가운데 7위 롯데(29승 36패 2무) 역시 4연패로 4강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돌풍의 현대(32승 34패) 역시 5할 승률에 2승이 모자란 6위로 하락한 상태다. 이밖에 6월 19일까지 1위였던 두산은 10일 만에 3위(36승 31패 1무)까지 내려갔다. 반면 삼성은 저력을 발휘하며 어느새 4위(32승 31패 3무)까지 올라왔다. 또 9연승의 SK는 1위 독주 채비(39승 25패 5무)에 들어갔다. 2위 그룹인 한화-두산과의 승차는 4.5경기에 달한다. 이렇게 여름 초입에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주요한 배경엔 팀 실점 및 승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발진'이 자리한다.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롯데와 KIA는 사실상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다. 이 와중에 KIA 윤석민, 롯데 손민한, 현대 장원삼 등 에이스마저 흔들리면서 연패 수렁에 빠져들었다. 두산 역시 최근 26이닝 무실점 행진 중인 에이스 리오스의 맹활약으로 팀 방어율 3위(3.40)을 달리고 있을 뿐 나머지 선발층이 너무 엷다. 최근 2주간 3승을 거뒀는데 리오스(2승)-랜들(1승)의 승리였다. 당초 선발로 기대받던 김명제-금민철은 2군으로 추락한 상태다. 3~5선발의 취약함을 노출하면서 한화에게도 2위 자리를 뺏겼고, 4위 삼성에도 2경기차로 쫓기는 형국이다. 이에 반해 선두로서 방어율 2위(3.27)인 SK는 레이번-채병룡-로마노-송은범의 선발진, 방어율 1위(3.20)인 상승세의 삼성은 브라운-메존-전병호-임창용-안지만의 선발진이 오히려 시즌 중반에 재구축됐다. 방어율 4위(3.41)인 한화 역시 문동환의 이탈에도 류현진-정민철-세드릭-최영필의 선발진이 나름대로 기능하고 있다. sgoi@osen.co.kr 팀 방어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SK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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