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누구나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아버지라는 사실이 아들의 연예계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오히려 짐이 됐을 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음으로 양으로 연예인 아버지가 연예인 아들을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부인할수록 더 우스운 얘기가 된다. 그런데 이런 차이는 있다. 얼마나 노골적으로 ‘연예인 아들’을 밀어주는가에 대한 정도의 차이 말이다. 최근 개그맨 서세원은 아들 미로를 가수로 데뷔시키는 과정에서 온 가족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처음부터 ‘누구의 아들 누구’를 아예 숨기고 연예인 활동을 시작한 이들도 있다. 연예계 부자 열전의 두 가지 행태를 살펴본다. 쑥쑥 자라거라, 팍팍 밀어주는 아버지 ▲태진아-이루. 가요계 대표 부자 태진아-이루는 최근 모 주류업체 CF에 동반으로 출연하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루는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태진아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면서 태진아 아들 이루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이루의 뮤직비디오에는 쟁쟁한 연기자들이 출연해 늘 화제가 됐다. 태진아와 절친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화배우 안성기도 이루의 ‘까만안경’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다. 최근 촬영을 마친 이루의 3집 뮤직비디오에는 안성기가 다시 출연함을 물론 박중훈까지 가세해 아버지 후광(?)의 수혜자가 됐다. 그렇다고 뛰어난 음악성이 빛이 바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서세원-미로. 미로(본명 서동천)보다는 서세원이 더 친숙하다. 미로밴드는 최근 서세원의 아들이라는 것으로 언론에 이름을 알렸다. 서세원이 진행하는 YTN star ‘서세원의 生쇼’에 서세원을 비롯해 아들 미로, 아내 서정희, 딸 서동주까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미로 밴드의 뮤직비디오에는 서정희와 서동주가 동반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로는 아버지의 후광뿐 아니라 모델 출신의 예쁜 어머니 서정희 후광까지 톡톡히 받고 있는 셈이다. 미로밴드는 지난 5월 싱글 앨범 ‘Neverland’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친구가 내 아들인지 ‘나는 모르쇠’ ▲하정우-김용건. 하정우는 연기자 하정우의 타이틀이 있을 뿐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로 그 이름을 대중에게 어필하지 않았다. 하정우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버지 김용건과의 에피소드를 밝힌바 있지만 브라운관에 그 모습을 함께 드러낸 경우는 없다. 하정우는 연기자 하정우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화제 속에 막을 내린 MBC 드라마 ‘히트’에서 정의감 넘치는 열혈 검사 역을 맡아 고현정과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또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과 ‘숨’에 출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 배우로서도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연정훈-연규진. 연정훈은 아버지가 탤런트 연규진이라는 사실보다 아내가 한가인이라는 사실로 더 유명하다. 그만큼 연정훈과 연규진이 모습을 함께 드러낸 경우가 드물었다. 연정훈과 한가인 결혼식의 혼주 연규진을 보고 그제서야 두 사람이 부자관계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을 정도이다. 연정훈은 데뷔 초 아버지와의 동반 나들이를 통해 얼굴을 알리는 수혜를 입지는 못했지만 영화 ‘연애술사’ ‘키다리 아저씨’, 드라마 ‘슬픈연가’ ‘백설공주’ ‘노란손수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자랑했다. crystal@osen.co.kr 이루와 하정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