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금호, '해병대 효과'로 돌풍 일으킬까
OSEN 기자
발행 2007.06.30 15: 48

'20경기 3승에서 5경기 4승'.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규리그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구리 금호생명이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SK의 사령탑을 역임했던 이상윤(45)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금호생명이 30일 끝난 2007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4승 1패라는 훌륭한 성적표를 거두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낸 것. 특히 제주 조천체육관에서 30일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는 김수연, 김지현, 정선화, 이경희 등 지난 겨울리그 주전급 멤버들을 대거 내보낸 천안 KB 국민은행을 맞아 종료 0.1초전 이순아의 결승 2점슛으로 69-67로 이기는 뒷심까지 보여주며 퓨처스리그를 1위로 마쳤다. 이상윤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금호생명의 전력은 '만년 하위'라는 꼬리표가 증명해주듯 형편없이 망가져있었다. 이언주와 김경희라는 노장이 있지만 이들의 경험과 노련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공격의 주축 신정자는 주위의 지원이 없어 위력이 줄어 있었다. 기대를 한껏 모았다가 큰 활약을 해내지 못한 혼혈 슈팅가드 마리아 브라운은 재활 훈련 중이었다. 여기에 선수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팀으로 금호생명이 꼽혔는데 우승을 많이 한 우승팀이어서가 아니라 훈련량이 다른 팀에 비해 적어 편안하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는 불명예스러운 이유였다고. 약체 여수 코리아텐더(현재 부산 KTF)를 4강까지 올려놓기도 했던 이상윤 감독은 금호생명 지휘봉을 잡자마자 이러한 점을 뜯어고치는 데 일단 성공했다. 프로농구에서도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작전을 주로 펼쳤던 이상윤 감독은 금호생명에서도 스피드 있는 농구를 주문하면서 시종일관 부지런한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빠른 농구를 위한 강인한 체력을 위해 훈련량을 더욱 늘려 '금호생명에서 선수 생활하는 것이 편하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또 금호생명은 겨울리그 챔피언 안산 신한은행이 그랬던 것처럼 해병대 훈련을 실시해 정신력을 새롭게 무장했고 이는 노장부터 신인까지 모두 솔선수범하며 조직력과 단결력이 더욱 탄탄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패배주의 같은 것은 떨쳐버린 지 오래다. 다만 이상윤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선수층이 너무 얇다는 것. 다른 팀에 비해 선수 숫자가 적다보니 누구 하나 부상으로 빠지기라도 한다면 '동네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용병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선수가 단 한 명이라도 부족하다는 것은 치명타로 작용될 수 있다. 이상윤 감독은 "신한은행에서 뛰던 강지숙이 보강되면서 골밑에서 높이가 훨씬 높아졌다. 컨디션이 계속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10월 정규리그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마리아의 경우 근력이 약해 일단 경기에는 출전시키지 않고 재활을 통해 몸을 만들고 있다. 마리아가 제 컨디션이 될 경우 식스맨으로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감독은 "전-현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 기량은 다른 팀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선수층이 얇아 불안하긴 하지만 2007~2008시즌 돌풍을 일으켜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tankpark@osen.co.kr 이상윤 신임 금호생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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