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들이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며 최근 부진에 빠진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30일 삼성-롯데전이 열리기 전 사직구장 내 롯데 라커룸. 선수들에게 큰 소포가 배달됐다. 보낸 이는 지난 20일 SK전에 앞서 에두아르도 리오스(35, 내야수)에게 홍삼을 전했던 배은주 씨. 상자 안에는 정성스레 쓴 편지와 구단 홈페이지 갈마 게시판에서 팬들이 써놓은 좋은 글귀만 따로 모아 정리한 파일, 포도와 감귤 한 상자씩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최근 연패에 빠진 선수들이 제 모습을 보이며 멋진 활약을 펼치기를 기원하는 진심이 듬뿍 담겨 있었다. 배 씨는 선수들이 피로가 누적된 것 같아 원기 회복 차원에서 과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설 때 좀 더 집중해 실책을 줄이고 경기 후에도 분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것을 당부했다. 선수들도 팬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에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주장 손민한(32, 투수)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승(35, 내야수)은 "팬들의 대단한 열정에 또 한 번 놀랐다"며 "한결 같은 마음으로 성원해주셔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3루 응원석에는 네이버 야구동호회 롯데사랑 거인사랑(http://cafe.naver.com/lovegiants) 회원 30여 명이 롯데의 선전을 위한 고사를 지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은 이날 사직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치며 롯데의 건승을 기원했다. 동호회의 리더 격인 이성욱(33) 씨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홈경기 부진 징크스를 털어내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성득 KNN 해설위원은 "롯데팬들의 열정이야말로 전국 최고 아니겠냐"며 "지금은 선수들이 부진하지만 곧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롯데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소망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