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커플', 코미디에서 최루성 멜로 '급선회'
OSEN 기자
발행 2007.07.01 08: 52

미혼모를 꿈꿨던 김당자가 커다란 암초를 만나 좌절하고 있다. SBS 주말 드라마 '불량커플'이다. 신은경 류수영 주연의 이 드라마는 극 초반 코믹 템포로 흐르다가 중반들어 최루성 멜로로 급반전했다. 지난달 30일 방영분에서 김당자(신은경)은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다. 하필이면 친한 후배(최정윤)의 남편(박상민)을 가로챈 불륜녀가 담당 의사. 내심 '재수없다'는 표정이던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떨어진다. 태아 뒤쪽에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것. "살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아이를 지우고 자궁도 들어내야 한다"는 담당의 권고에 불같이 화를 낸 김당자는 그냥 병원을 나서지만 앞길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순진남 식물학자 최기찬(류수영)마저 고향 처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어 그녀를 더 외롭게 만들고 있다. ‘불량커플’(최순식 극본, 이명우 연출)에서 김당자는 최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식물학과 교수 최기찬에게 몰래 정자만 기증받을 욕심으로 가득차 있던 여성. 친구들에게 '그를 자빠뜨리지 못하면 성을 간다’고 선언하며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던 그녀가 드디어 임신에 성공하고 기쁨에 들뜬 것도 잠깐.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고 동정을 바쳤으니 평생을 책임지겠다는 최기찬에 놀란 김당자는 최기찬을 헌신짝 버리듯 차버릴 궁리만 했었다. ‘불량커플’은 초반에 신은경이 ‘오직 최고의 유전자만 얻겠다’는 의지로 섹시한 코믹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극이 흘러가면서 당자는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갖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의 의미까지 찾아가는 이야기로 전개된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 이날 AGB 닐슨의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불량커플’은 전국 13.9%, 서울 15.4%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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