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연고지를 삼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전 인천 연고팀 현대 유니콘스를 제물삼아 현대가 갖고 있는 '인천 연고팀 최다연승'에 도전한다. 현재 10연승으로 현대의 11연승 기록에 한 개차로 다가선 SK는 내친김에 11연승은 물론 그 이상으로 인천의 명실상부한 '맹주'임을 과시할 태세이다. 선봉에는 인천 동산고 에이스 출신인 우완 송은범(23)이 나선다. SK는 6월 2일 문학 현대전부터 6월 20일 사직 롯데전까지 2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4연승을 올리며 잘나간 송은범을 1일 현대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지난 겨울 혹독한 훈련을 거쳐 올 시즌 약점인 제구력이 많이 향상된 송은범은 지난 등판(6월 26일 롯데전)서 3이닝 3실점하며 조기강판 당했으나 이번 현대전서는 무실점 행진을 펼칠 때의 상승세를 다시 잇겠다는 다짐이다. 시즌 5승에 재도전한다. 팀 전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매경기 다득점을 이끌며 물이 오를대로 오른 SK 타선의 든든한 지원까지 등에 업고 있어 송은범은 편안하게 실력발휘를 할 태세이다. 상하위 타선 구분없이 '지레밭 타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재 SK의 활화산 공격력이다. 공교롭게도 SK의 인천팀 최다 연승 타이의 희생물이 될 위기에 처한 현대도 역시 인천 출신인 우완 김수경(28)을 선발로 예고, 맞불을 놓을 작정이다. 인천고 출신의 연고지 스타로 인천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김수경은 선발 투수진이 바닥나 하락세를 타고 있는 팀에 반전의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 김수경은 올 시즌 스피드가 늘어난 직구와 예리해진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등판(6월 26일 LG전)서는 부진(3⅔이닝 5실점 패전)했으나 현재 8승으로 9승에 재도전한다. 현재 현대 선발진 중에 가장 안정된 구위로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어 위기의 현대호를 구해낼지 주목된다. 이미 10연승으로 팀자체 최다연승 타이 기록을 세운 SK가 인천 연고팀 최다연승(1998년 8월 28일~9월 7일까지 11연승)을 갖고 있는 현대를 제물로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인지 궁금해지는 한 판이다. 투타가 지쳐있는 현대로서는 장마비로 경기가 열리지 않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