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있었기에 4연패라는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롯데 외야수 정수근(30)과 이인구(27)의 얘기다. 지난 6월 26일 문학 SK전 이후 4연패를 당했던 롯데가 30일 사직 삼성전에서 9-3으로 승리를 거두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송승준의 국내 무대 첫 승과 이대호의 시즌 17호 홈런에 스포트 라이트가 집중되었으나 정수근과 이인구의 활약이 있었기에 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이날 좌익수 겸 톱타자로 나선 정수근은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1번 타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3회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정수근은 정보명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4-0으로 앞선 4회 공격에서 이인구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쪽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3루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수근은 이날 경기 후 "팀이 4연패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야구장에 찾아와서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인구는 2타수 1안타 2득점 2볼넷으로 기록상으로는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으나 3,4회 선두 타자로 나서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3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1루에 출루한 이인구는 이대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았다. 4회에도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간 뒤 김주찬의 1타점 적시타로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인구는 욕심을 버린 것이 적중했다. 이인구는 "경기 전에 마음을 비우고 치자고 다짐했다"며 "아직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팀이 연패를 끊어 기분 좋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