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가수 비가 연일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월드스타로 성장했다는 그가 월드투어를 떠난 게 문제를 일으켰다. 하와이 공연 취소로 법정 소송에 휘말리더니 1일(한국시간) LA에서는 공연 시작 1시간 30여분을 앞두고 돌연 문을 걸어잠갔다. 시작은 거창했으나 갈수록 골칫거리로 변하고 있는 게 그의 월드투어다. 비의 월드투어를 주관하고 있는 스타엠은 얼마전 공시를 통해, 미국 에이전트사인 레볼루션엔터테인먼트에 미국 지역 비의 올 시즌 콘서트 판권을 22억5000만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은 비가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크게 홍보됐다. 총 제작비 380억원 규모에 관람 예상 인원 80만명에 달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비는 지난 해 12월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아시아에서 바람을 일으켜 태풍처럼 하와이를 거쳐 미국 본토에 입성하겠다는 거창한 전략이다. 그러나 하와이 공연이 삐걱거리다 취소된 후 LA 공연마저 이대로 무산된다면 월드투어 자체가 우스운 꼴이 되버린다. 특히 LA는 미국에서 한국 교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 취소에 따른 후유증이 더 할 전망이다. 아무리 비의 이번 월드투어가 현지 교포들이 아닌 미국 관객을 주 타겟으로 삼았다지만 그 조차도 연달은 공연 취소로 가능성을 의심받게 됐다. 이로써 주관사측이 이번 비의 월드투어를 따내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너무 무리하고 욕심을 낸 것 아닌가하는 우려들이 조금씩 터져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비는 최근 계약기간 만료와 함께 그의 친정이나 다름없던 JYP를 떠나 독립을 선언했다. 워쇼스키 형제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키로 하는 등 그는 세계무대를 를 향한 꿈을 차근 차근 밟아나가는 중이다. 이같은 와중에 터져나온 월드투어의 공연 취소 잡음은 마이너스 효과임에 틀림없다. 영화에서 섣불리 주연 자리를 노리기 보다 조연급 제의를 받아들이고 훗날을 도모한 것과 같이 가수로서도 조바심을 내서 무리하기 보다는 계단을 밟아 월드스타를 노려보는 게 바람직할 것이란 게 가요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