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간판 오락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가 최근 초심으로 돌아간 알찬 내용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기대가 높은 만큼 작은 방심과 해이해짐도 용납하지 않았던 시청자들은 진정성으로 승부하고 있는 이들 프로그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먼저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6명의 인기스타들이 처절하리만큼 망가지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또 동정심까지 유발하면서 웃음을 선사해왔다. 기차와 100미터 달리기 경주, 소와 줄다리기, 소방차와 불끄기 대결 등 불가능해 보이는 무모한 도전을 통해 폭소를 자아냈던 것. 하지만 ‘무한도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점점 6명 개개인의 말장난과 상대방 비방 등에 초점이 맞춰졌고 또 최지우, 김태희 등 여자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는데는 성공했지만 프로그램이 작품홍보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무한도전’은 비 오는 날 논두렁에서 달리기 경기을 하고 무인도에서 코코넛을 따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린다거나 새장에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을 차지하기 위해 모래 깊숙한 곳에 감춰진 열쇠를 찾는 모습 등 다시 무모하고 황당한 도전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몸을 아끼지 않고 프로그램에 임한 6명 안쓰러운 모습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또 국내 오락프로그램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축구스타 티에리 앙리가 섭외해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물공헤딩 등을 함께 즐기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지상파 방송에서 이런 말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거침없는 스타들의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던 ‘무릎팍도사’ 또한 비난을 벗고 산악인 엄홍길 편을 통해 다시 호평을 받고 있다. ‘무릎팍도사’는 박진영, 이승환, 주영훈 등의 스타들을 상대로 정말 궁금했지만 선뜻 물어볼 수 없었던 민감한 질문을 통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비와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과 관련한 박진영의 솔직한 심경, 이혼의 아픔을 겪은 이승환 등 다른 방송에서 들을 수 없었던 속 깊은 이야기를 ‘무릎팍도사’에서는 만나볼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이승철, 싸이 등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한 면죄부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김건모, 김수미 편 등에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통쾌하고 거침없는 이야기로 스타의 참모습을 살펴보겠다는 기획의도에서 다소 벗어난 평범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2편으로 나눠 방송된 산악인 엄홍길 편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감동받았다”는 호평 일색이다. 세계최초 히말라야 16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을 만나기 위해 강호동을 비롯한 제작진이 네팔까지 건너가 눈길을 끌었던 것. 또 등반 도중 동료를 잃어야했던 아픔,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체력 소진으로 환각증상까지 나타났던 경험, 등반도중 대소변을 처리해야하는 극한 상황 등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전해주며 감동을 안겨줬다. 이처럼 초심으로 돌아와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것이 '무한도전'과 '무릎팍도사'가 다시 호평을 받고 있는 비결이다. hellow0827@osen.co.kr 무한도전 비 특집 편과 무릎팍도사 엄홍길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