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축구 대표팀 감독은 모험보다는 안전을 지향한다. 경기에서는 항상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워 허리를 든든히 한 후 공격에 나선다. 또한 중앙 돌파보다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많은 사이드 공략을 즐긴다. 장신 스트라이커를 내세워 떨어지는 공(세컨드볼) 처리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 이같은 모습은 2일 파주 NFC에서 실시한 오전 훈련 중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점유율을 높이면서 안정된 축구를 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 핌 베어벡 감독은 미니 게임 도중 허리 라인에서 공을 뺏기면 경기를 중단시키고 하염없이 질책하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그는 "중앙 허리에서 공을 뺐기면 위험이 찾아온다" 며 "공격을 시작할 때는 바깥으로 공을 돌려라" 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사이드로 공을 패스할 때는 연신 "예스!"를 외치며 흡족해하는 것도 그의 성향을 잘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베어벡 감독의 안전지향주의는 미니 게임 후반 말미에 가장 잘 드러났다.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에게 "2분 남았고 1-0으로 이기고 있다. 무엇을 해야겠느냐? 바로 공을 유지하는 것(Keep the ball)이다" 며 공소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로인 상황에서 공을 소유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넘겨주자 스로인을 반복하게 했다.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다 공을 뺏기는 것보다는 공을 잡고 버티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낫다는 것이다.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한 베어벡 감독. 아마도 그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배운 속담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가 아닐까? bbadagun@osen.co.kr 파주=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