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탈락' 마쓰자카, '외압'은 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07.03 04: 43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제 78회 올스타전 최종 명단에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 레드삭스)의 이름은 없었다. 마쓰자카는 올 시즌 9승5패 방어율 3.80 탈삼진 110개를 기록했다. 일본 최고의 '닥터K' 다운 명성을 미국에서도 유지했고 빅리그 루키로서 두자릿 수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데뷔 첫해 올스타라는 영예는 누리지 못하게 됐다. 스즈키 이치로(33.시애틀 매리너스) 마쓰이 히데키(33.뉴욕 양키스)와는 다른 부분이다. 마쓰자카가 탈락한 이유는 결국 '운'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3년부터 바뀐 올스타 선발 규정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팬들의 투표로 뽑는 선발 출장 야수를 제외한 투수와 후보 야수 전원을 감독이 선택하던 방식은 2002년으로 중단됐다. 감독이 소속팀 선수를 너무 많이 뽑는다는 불만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팬투표 방식 외에 선수들의 투표, 온라인 투표 방식을 도입했다.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선수는 32명 가운데 7명에 불과하다. 소속팀에서 너무 많은 선수가 뽑힌 것도 마쓰자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보스턴에선 데이빗 오티스(1루수, 선발출장)를 비록해 조시 베켓, 조내선 패펄본(이상 투수) 마이크 로웰(3루수) 매니 라미레스(외야수) 등 5명이나 올스타로 선정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지난달 30일 마쓰자카의 올스타 선발 가능성을 힘들지만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일본팬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그의 출장을 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외압'은 없었다. 직접 선발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아메리칸리그를 지휘할 짐 릴랜드 감독은 소신을 가지고 선수를 뽑았다. 마쓰자카는 현재 페이스라면 수치상 올 시즌을 17승 10패 탈삼진 212개로 마칠 수 있다. 1억 달러가 넘는 몸값 논란이 뒤따르지만 빅리그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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