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한복만 입으면 자연스럽게 자세가 곱게 펴지더라구요”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이천희의 출연소감은 독특했다. KBS 드라마 ‘한성별곡-正’(박진우 극본, 곽정한 연출) 방송을 앞두고 만난 이천희는 이같이 말했다. “평소에는 잘 그러지 않는데 이상하게 촬영장에서 한복만 입으면 뒷짐을 지게 되고 걸음걸이도 팔자걸음을 걸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양반이 돼 있는 느낌이랄까?”라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 모습에서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또 “촬영장에서 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도 뛰어다니기 보다는 그저 천천히 걸어야만 하는 느낌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한복을 입음으로써 느낌 또 다른 느낌은 한복을 입었으니 곧아야 하고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첫 사극 도전에서 그 느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뜻이다. 그것을 제외하고 이천희에게 특별한 어려움이랄 것이 없었다. 현대물과 달리 사극이 출연자들에게 결코 쉽지 않는 작업이지만 ‘한성별곡’은 조선 정조 시대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과 배후의 음모를 다룬 만큼 시대 배경은 조선시대지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현대물에 가까운 퓨전 장르이기 때문이다. 사극에 도전해 어려움을 느끼기보다 젊은 배우로서 선배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힌 이천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장소협조 스튜디오 픽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