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의 팀끼리 만났다. 3일부터 롯데와 KIA가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나란히 7위와 8위로 추락한 팀들의 대결이다. 모두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두 팀은 시즌 전만 해도 희망에 부풀었다. 나름대로 4강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프로야구 흥행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롯데는 흥행이 되고 있지만 성적이 떨어지는 통에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KIA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롯데는 초반 순항을 계속했으나 투타 엇박자에 시달리더니 어느새 7위까지 추락했다. 팀 평균자책점 5위과 팀 타율 3위의 성적을 보면 7위를 할 팀은 아니지만 유난히 승부처에서 약하고 집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홈경기 승률이 저조하다. 원정경기는 17승 17패 2무로 5할 승률을 지키고 있지만 홈에서는 13승 19패로 몰려있다.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의 애정이 무색할 따름이었다. 두 차례의 롯데 우승을 이끌었던 강병철 감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KIA는 5월 27일 최하위로 떨어진 뒤 6월 7승 17패로 부진했다. 롯데에도 5.5경기차로 뒤져있다. 개막부터 부상선수들이 줄줄이 나타나 팀의 발목을 잡았다. 도무지 반전의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서정환 감독은 생애 첫 최하위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지금껏 지휘봉을 잡은 3시즌에서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포스트시즌 꿈도 접을 위기에 몰려있다. 두 팀에게 사직 3연전은 중요하다. 아직도 희망이 있는 롯데는 KIA를 상대로 승수를 쌓고 도약을 발판을 잡으려 하고 있다. 반면 KIA는 4강행이 물 건너 갔지만 탈꼴찌를 하려면 롯데를 잡아야 되는 처지다. 이번 3연전에서 최소한 2승1패를 통해 조금씩 힘을 얻으려하고 있다. 저조한 성적과 팬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으며 동병상련의 처지인 두 팀이 공교롭게도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승부의 세계에서 한쪽은 울어야 되는 애꿎은 운명이다. sunny@osen.co.kr KIA-롯데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