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에서 14번으로 우루과이와 함께 가장 많이 우승했지만 1993년 대회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 14년 만의 제패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아르헨티나는 3일(이하 한국시간)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의 에스타디오 호세 파센소 로메로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의 C조 2차전 경기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에르난 크레스포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후안 로만 리켈메의 2골 활약, 알베르토 디에고 밀리토의 쐐기골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경기에서는 파라과이가 미국을 상대로 3-1로 승리를 거두고 아르헨티나와 함께 2연승을 거두며 승점 6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C조 선두를 유지했다. 2연승을 거둔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는 오는 6일 벌어지는 맞대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한 2위를 확정지어 멕시코에 이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달 29일 1차전에서 미국에 먼저 골을 허용하고도 4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뒀던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내준 뒤 3골을 집중시켰다. 에디슨 페레아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콜롬비아의 거친 수비에 고전한 아르헨티나는 전반 19분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 오른쪽 지역을 침투할 때 우고 로달레가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미국전 2골의 주인공 크레스포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크레스포가 페널티킥을 차다가 부상을 당해 밀리토와 교체되는 바람에 아르헨티나 공격진에 구멍이 뚫리는 듯 했으나 리켈메가 연속 2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전반 34분 하비에르 사네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리켈메가 정확하게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2-1로 앞서 나간 아르헨티나는 전반 45분 리켈메의 프리킥으로 3-1로 달아났다. 아르헨티나는 제이미 알베르토 카스티용에게 후반 28분 헤딩골을 허용하며 3-2로 쫓겼지만 콜롬비아의 거센 공격을 골키퍼 로베르토 아본단지에리의 선방으로 막아낸 뒤 후반 인저리 타임에 밀리토가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따냈다. 한편 파라과이는 전반 30분 에드가 바레토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전반 40분 리카르도 클락에게 동점골을 내줘 전반을 1-1로 비겼지만 후반 11분 오스카르 레네 카르도소의 결승골에 이어 종료 직전 살바도르 카바나스의 프리킥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패한 미국과 콜롬비아는 오는 6일 조 3위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A조와 B조 경기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로 8강에 올라갈 수 있는 실낱같은 가능성이 남게 되지만 비기거나 질 경우 8강에서 탈락하게 된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