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땀' 베어벡호, 원톱이냐? 투톱이냐?
OSEN 기자
발행 2007.07.03 13: 11

'원톱이냐? 투톱이냐?'. 핌 베어벡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장고에 들어갔다. 아시안컵에 나설 최상의 공격수 조합과 최상의 공격 전형을 찾기 위한 것이다. 베어벡 감독의 이같은 고민은 파주에서 가진 훈련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 2일 오전 훈련 중 가진 11대 11 미니 게임에서 베어벡 감독은 양 팀의 포메이션을 달리했다. 한 쪽이 원톱을 서면 다른 한 쪽이 투톱을 세운 것. 여기에 각 팀 공격수들의 조합을 달리해가며 최상의 선수 구성을 찾는 모습이었다. 이런 고민은 3일 오전 훈련에서도 이어졌다. 베어벡 감독은 3일 훈련에서 각 포메이션별로 공격 세부 전술을 다듬었다. 즉 선수들을 이동국과 우성용을 투톱을 배치시킨 그룹과 조재진을 원톱으로 세운 그룹으로 나눈 것. 양 그룹은 저마다 다른 상황에서의 공격 훈련을 전개하며 세부적인 사항들을 다듬어 나갔다. 비록 공격수들간 변화는 주지 않았지만 다른 전술을 시험하게 함으로써 좀 더 날카로운 공격 조합을 찾으려는 의도였다. 이같은 훈련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라이언킹' 이동국의 움직임이었다. 이날 이동국은 우성용 아래 처진 스트라이커로 포진되어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스스로 공격의 시발점과 동시에 마무리 역할을 하면서 공격의 핵심이 된 것이었다. 이동국의 폭넓은 움직임에 좌우 미드필더들 역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순간적으로 공격 숫자를 늘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비록 훈련이 끝난 후 베어벡 감독은 "3명의 스트라이커에 대해 주전으로 확정된 선수는 없다" 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동국이 얼마나 대표팀 공격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반대편에 있던 원톱 훈련에서는 김정우가 눈에 띄었다. 김정우는 조재진 밑에 위치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는 투톱에 비해 더욱 많은 움직임을 보이며 또 다른 공격 형태를 보여주었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오전 훈련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톱과 투톱 선택을 놓고 고심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투톱의 경우 원톱에 비해 윙어들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4-2-4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며 말했다. 즉 대표팀을 상대로 밀집수비로 일관할 아시아권 약팀들을 상대로는 투톱 시스템이 좀 더 공격적이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투톱의 실전 투입에 대해서는 아직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투톱 사용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며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고 말했다. 아직 스트라이커 자원들이 100%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톱과 투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베어벡호가 어떤 시스템을 선택할 지 아직 확실치는 않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그들이 아시아 최강의 공격라인을 형성하기 위해 파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bbadagun@osen.co.kr 파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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