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치욕 갚자' U-20 대표, 브라질전 필승 다짐
OSEN 기자
발행 2007.07.03 14: 14

'10년 전 말레이시아 쿠칭에서의 치욕을 되갚고 브라질전 연패를 이번에야말로 끊어라'.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브라질과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아쉽게 1-1로 비기며 승점 1을 따내는 데 그친 청소년 대표팀은 오는 4일 오전 8시 45분부터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은 그동안 유독 브라질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첫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지난 1981년.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청소년 대표팀은 1차전에서 최순호의 2골 활약에 힘입어 강호 이탈리아를 4-1로 꺾고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루마니아에 0-1로 진 뒤 3차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4강 신화를 썼던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멕시코와 호주, 우루과이를 연파하고 4강까지 올랐던 청소년 대표팀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김종부가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연속 2골을 내주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3~4위전에서 폴란드에게도 1-2로 져 4위에 그쳤다. 남북단일팀이 출전했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서도 청소년 대표팀은 8강까지 올랐지만 브라질에 1-5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 악연의 하이라이트는 10년 전인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 이관우 안효연 박진섭 등이 주축이 됐던 당시 청소년 대표팀은 남아공과 득점없이 비긴 뒤 2차전에서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에게 2골씩 헌납하며 2-4로 졌고 3차전에서는 전반에만 6골을 내주며 브라질에 3-10으로 참패하며 '쿠칭의 치욕'을 맛봤다. 8년 뒤 청소년 대표팀은 네덜란드 대회에서 다시 만났지만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0-2로 져 16강 진출이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 만나는 브라질은 앞선 다섯 번의 만남과 상황이 다르다. 그동안 브라질은 심리적인 면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었지만 이번에는 1차전에서 폴란드에 불의의 일격을 받아 승점을 따내지 못해 총력을 펼쳐야만 하는 처지다. 특히 인조잔디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지 못한 것도 한국에 있어서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주전 대부분이 프로선수로 채워진 데다 경기 경험도 풍부해 그 어느 때보다도 전력이 안정되어 있어 브라질전 필승을 자신하고 있다. 브라질의 삼바 리듬 앞에 다섯 번이나 무너졌던 한국의 청소년 대표팀이 여섯 번째 당당하게 우뚝 설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브라질은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탈락의 위기에 몰리게 되고 한국은 4년 만에 16강 진출에 가까이 서게 된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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