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한성별곡-正’(박진우 극본, 곽정환 연출)의 PD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고액 몸값의 스타들을 겨냥한 쓴 소리를 우회적으로 던졌다. 7월 3일 오후 KBS 신관 국제 회의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우리 드라마 제작 현실의 난제로 지적되고 있는 캐스팅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한성별곡-正’의 주인공 세 사람 중에는 사실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스타가 없다. 곽 PD는 신인 배우들로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채우는 이색적인 도전을 한 것이다. “보통 대하드라마 한 편을 하면 100부작을 하는데 100억 150억 300억까지 쓴다. 그런데 저희 제작비는 7억 5000만 원이다”며 “달랑 그 비용을 가지고 사극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프로듀서적 마인드로 분명하게 내세울 컨셉트가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 곽 PD는 “아이디어적인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 드라마는 기존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주 멋진 매력적인 캐릭터나 상류층 1%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드라마가 아니다. 그런 인물이라면 무리해서라도 그런 배우를 캐스팅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이서 “하지만 무리를 할 수 있지만 ‘그 배역이 제대로 살아나겠느냐’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나 자신도 그렇고 배우들도 그렇고 대한민국 1%라는 의식이나 사상에 물들지 않은 풋풋한 신인들이었기 때문에 온전히 이 배역을 소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늘 세 주연 배우를 모아놓고 말했다. '대한민국 1%에게 빼앗긴 드라마 주인공 자리를 되찾자'고”라고 밝혔다. ‘한성별곡-正’의 세 주인공은 박상규 역의 뮤지컬 배우 진이한, 이나영 역의 KBS 공채 탤런트 출신 김하은, 영화 ‘뚝방전설’ ‘태풍태양’으로 얼굴을 알린 양만오 역의 이천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곽 PD는 또한 “이런 드라마는 절대 KBS에서밖에 만들 수 없다”며 “8부작은 시청률에 도움 안 된다. 돈 많이 드는 사극 미니시리즈는 돈 안 된다”며 “PD생활 11년 만에 가장 KBS에 감사하는 순간이다”고 밝혔다. ‘한성별곡-正’은 100% 사전 제작으로 작품성과 함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극에 정치 미스터리 스릴러를 접목시켜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퓨전 사극’을 선보인다. 봉건 왕조를 지탱해온 세력과 신흥세력간에 권력투쟁이 난무하던 조선후기 정조 시대에 도성(한성)에 발생한 전대 미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다. 연쇄 살인 사건의 배후와 음모를 밝혀내려는 내용의 8부작 미스터리 퓨전 사극이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