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12회 총력전 무승부
OSEN 기자
발행 2007.07.03 23: 00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12회 연장 총력전을 벌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12회까지 서로 9안타와 4볼넷 1에러를 똑같이 주고 받고, 6-6으로 비겼다. 8회말까지 LG는 6-5로 리드, 두산 에이스 리오스를 무너뜨리는 '대반란'을 눈앞에 둔 듯 보였다. 그러나 9회초 이종욱에게 선두타자 2루타를 맞은 뒤, 이어 고영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동점을 내줬고,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는 1회부터 1번타자 이대형의 좌전안타와 2루도루, 2번 이종렬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은 뒤 3번 발데스의 우익선상 2루타로 2점을 선취했다. 리오스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26'에서 마감시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LG 좌완 선발 봉중근은 2회초에만 5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1⅔이닝(5실점) 만에 강판됐다. 봉중근은 두산 9번 이대수에게 희생플라이로 실점한 뒤, 투아웃 후 이종욱-민병헌-고영민-김동주에게 4연속 안타를 맞았다. 특히 두산 3번 고영민은 1,2루에서 2구째 체인지업(시속 128km)을 잡아당겨 좌월 3점홈런(시즌 5호)을 터뜨렸다. 그러나 두산의 '승리 보증수표' 리오스는 3점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4회 원아웃 1루에서 조인성에게 좌월 2점홈런(시즌 7호)을 맞아 1점차까지 쫓기더니 7회초에도 정의윤-권용관에게 내리 안타를 맞고 원아웃 2,3루로 몰렸다. 이어 김재박 LG 감독은 1번 이대형에게 볼 카운트 원 스트라이크 원 볼에서 3구째에 스퀴즈 번트 작전을 걸었다. 두산 벤치는 이 사인을 간파하고 공을 바깥쪽으로 뺐으나 이대형은 기어코 번트를 대 리오스 앞으로 굴렸다. 다급한 마음에 리오스는 불안한 자세로 포수 채상병에게 송구했으나 공은 빠져버렸고, 2루주자 권용관까지 홈을 파고 들어 6-5,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공식 기록은 리오스의 야수 선택에 에러가 주어졌다. 지키기에 들어간 김재박 감독은 2회 투아웃부터 무실점으로 역투한 정재복을 내리고, 유택현-김민기(이상 8회)-우규민(9회)의 승리 계투조를 가동시켰다. 그러나 김민기가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2루타를 내줬고 우규민마저 고영민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지키기에 실패했다. 결국 12회 공방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고, 두산은 0.5경기차 2위를 지켰다. LG 역시 삼성이 SK에 패하면서 1경기차 4위를 고수했다. 두산은 시즌 전적 6승 1무 2패의 우세 기조를 유지했다. sgoi@osen.co.kr LG의 7회말 1사 2,3루서 두산 선발투수 리오스가 이대형의 스퀴즈 번트 타구를 잡아 홈에 송구한 게 뒤로 빠진 틈을 타 2루주자 권용관까지 홈을 밟아 6-5로 역전에 성공하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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