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박찬호, 7월 호투가 가장 절실
OSEN 기자
발행 2007.07.04 05: 35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결국 7월이 중요하다. 마이너리그 테스트를 마친 박찬호에게 7월 한 달 호투가 절실하게 됐다. 박찬호(34)는 예정된 마이너리그 테스트를 마쳤지만 승격 통보는 아직 없다. 따라서 박찬호는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라운드락에서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7월이 중요한 이유는 트레이드 데드라인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휴스턴이 현지시간 7월 31일 마감시한에 맞춰 올 시즌 포기를 선언한다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추진할 것이고 이 와중에 박찬호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휴스턴은 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에 12.5경기나 뒤져 있다. 후반기에 '기적'을 창출하지 않는다면 디비전시리즈 진출은 요원해 보인다. 플레이오프 컨텐더라면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려 들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선수 팔기'에 주력하기 마련이다. 휴스턴의 현실을 간파한 듯 타구단은 몇몇 주축 선수들을 지켜보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 4일 에 따르면 보스턴 레드삭스도 이 가운데 하나다. 보스턴은 투수진 보강을 추진 중인데 휴스턴 마무리 브래드 릿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영입만 성사된다면 릿지-조내선 패펄본으로 이러지는 불펜의 원투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속내다. 아직 휴스턴은 시즌 포기를 선언하지 않았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엄청난 상승세를 탄 경험이 있기에 '믿는 구석'이 있는 눈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올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다면 구단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기 마련이다. 박찬호에게 7월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7월 한 달 꾸준한 호투로 신뢰를 쌓는다면 구단 개편작업과 맞물려 기회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도 이날 마이너리그 소식을 다루는 코너에서 '박찬호는 여전히 휴스턴의 옵션'이라며 '보험'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설령 휴스턴의 호출을 받지 못하더라도 꾸준한 투구만 펼친다면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을 수도 있다. 투수력이 부족한 구단이라면 마이너리그에서 한 달 이상 꾸준히 활약한 베테랑 투수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박찬호는 라운드락에서 소화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무난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 같은 모습을 한 달 내내 지속한다면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공산은 커진다. 재키 무어 감독도 "지난 2일 경기(6이닝 4실점)보다 지난달 27일 홈경기(7이닝 1실점)가 더 좋았다. 최근 등판에서는 스트라이크존에서의 로케이션이 일정치 않았다"며 꾸준한 투구를 당부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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