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들, ‘마의 8승’을 넘어라
OSEN 기자
발행 2007.07.04 08: 41

용병 투수들은 벌써 10승대에 도달하며 잘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토종 투수들은 ‘8승 벽’에 막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고 있다. 흔히 ‘아홉수’라고들 하지만 이들에게는 ‘8승 벽’이 더 높아보인다. 용병 투수들인 두산 리오스가 11승으로 다승 1위, SK 레이번이 10승으로 2위를 각각 마크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투수들인 박명환(LG), 류현진(한화), 김수경(현대) 등은 8승으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8승에서 멈춘 채 승수를 추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명환은 8연승으로 잘 달려오다 더위와 함께 주춤하고 있다. 8승 후 6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져 있다. 초반에 대량실점으로 무너지고 있어 LG 구단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해 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 방어율, 탈삼진)을 달성했던 ‘괴물 투수’ 류현진도 ‘8승 벽’에 막혀 있다. 류현진은 비로 중단되며 노게임이 된 지난달 28일 KIA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최근 2경기서 7이닝씩 소화하며 잘 버텼으나 승리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올 시즌 향상된 구위로 승수 사냥을 해오던 현대 김수경도 ‘9승 고지’ 정복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2경기서 1패만을 기록했다. 올 시즌 FA 계약 옵션을 채우기 위해 두 자리 승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김수경으로선 고지 앞에서 멈춰있는 것이다. 김수경은 지난 3일 류현진과 맞대결, 나란히 9승 도전에 나섰으나 둘다 승패없이 물러났다. 김수경은 4회까지 3-0으로 앞서는 등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6회 크루즈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 7⅔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류현진과 김수경은 9승을 향해 ‘삼수’를 해야 할 처지다. 이들 토종 에이스들 외에도 두산의 ‘용병 원투펀치’의 한 축인 랜들도 ‘마의 8승’에서 신음하고 있다. 랜들도 8승에 오른 후 지난달 28일 삼성전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기록하는 등 9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이들 4명 외에 지난 3일 KIA전 승리로 ‘8승 그룹’에 가입한 롯데의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손민한은 7승 후 3연패에 빠지며 주춤하다가 8승을 달성했다. 이들 ‘8승 그룹’ 토종 에이스 투수들 중에서 과연 누가 먼저 9승에 오르며 용병 투수들과 어깨를 겨루며 다승 레이스에 불을 붙일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박명환-김수경-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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