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브라질과 당당하게 맞섰지만 무릎을 꿇은 가운데 조동현 감독이 빼어든 '하태균 카드'가 결국 실패로 끝났다.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4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브라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동현 감독은 심영성과 함께 미국전에 교체 출전했던 하태균이 선발 투톱을 이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하태균 대신 후반 21분 교체 출전한 신영록은 후반 44분 골을 넣으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결과적으로는 하태균의 선발 출전은 실패작으로 끝났고 신영록의 교체 출전은 성공으로 끝난 셈이다. 조동현 감독이 지난 1일 미국전에서 심영성과 함께 선발 투톱으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신영록 대신 하태균을 투입시킨 것은 브라질이 장신을 이용한 플레이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 그러나 여기서 조동현 감독이 다소 간과한 것이 있었다. 브라질의 좌우 풀백이 오버래핑이 훌륭한 대신 수비 복귀가 느리다는 약점이 있었는데 이럴 경우 하태균보다는 발이 빠른 신영록이 더욱 적임자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신영록은 이미 2년 전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 브라질과 한 차례 만난 경험도 갖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조동현 감독의 테스트를 받았으나 끝내 캐나다에 가지 못한 권준도 브라질에서 동료 선수들과 지켜보며 "(신)영록이의 스피드라면 브라질의 측면을 충분히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선발로 나올 줄 알았다"며 "(하)태균이와 교체도 늦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하태균은 전반 내내 브라질의 측면 수비를 뚫었지만 종종 잡히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신영록은 브라질 진영을 마음껏 누비며 2골을 넣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미 승부는 끝난 것. 신영록이 오는 7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 진영을 마음껏 휘젓는다면 1승 1무 1패로 조 3위를 차지, 와일드 카드 자격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폴란드 수비는 2차전에서 미국의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에게 농락당하며 해트트릭을 내주며 1-6으로 완패했다. tankpark@osen.co.kr 신영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