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가 TV, 영화로 진출하는 사례는 이제 심심한 이야기다. 그만큼 흔한 일이고 역방향 진출도 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명성을 이어가기란 쉽지않다. 뮤지컬과 스크린, 양 쪽 모두에서 톱스타 자리에 오른 조승우의 뒤를 이어갈 후보로는 누가 있을까? 조승우도 뮤지컬에서 기반을 닦았다? 조승우(27)는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했지만 그 후의 행보는 뮤지컬이 주 무대였다. '명성황후’ ‘지하철 1호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르멘’ ‘지킬 앤 하이드’ 최근 ‘헤드윅’까지 뮤지컬에서 연기 내공을 쌓았고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면서 뮤지컬에서 쌓은 연기력을 많은 영화 속에서도 펼쳐내며 우리나라의 대표 영화 배우 가운데 한 사람이 됐다. ‘왕과 나’의 오만석도 뜨고 있다 오만석(31)은 1999년 연극 ‘파우스트’로 데뷔한 뒤 뮤지컬로 활동 무대를 옮긴 케이스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그리스’ ‘겨울나그네’ ‘헤드윅’으로 뮤지컬 계의 스타가 됐다. 후에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해 KBS 1TV ‘무인시대’ MBC TV‘신돈’에 출연한 바 있다. 마침내 오만석은 지난해 여름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의 남자 주인공 자리를 낚아 채며 윤은혜와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오만석은 포도밭 사나이 택기 역을 맡아 거칠고 투박하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며 소녀 팬뿐만 아니라 아줌마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최근 포도밭 사나이 오만석은 내시로 돌아왔다. 오는 8월 20일 첫 방송되는 SBS TV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연출)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왕과 나’는 조선시대 환관으로 여러 임금을 시종한 김처선의 삶에 관한 드라마이다. 오만석이 김처선 역을 맡았다. ‘용의 눈물’ ‘여인천하’로 우리나라 역사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김재형 PD가 3년 만에 복귀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오만석이 ‘왕과 나’를 통해 사극에서도 그 연기력을 빛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이한-아직 그 이름이 낯설다 7월 3일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한성별곡-正’(박진우 극본 곽정환 연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아직은 낯설다. 바로 뮤지컬에서 활동해온 진이한(27)이다. 진이한이 오는 7월 9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한성별곡-正’(박진우 극본 곽정환 연출)의 남자 주인공 박상규 역으로 캐스팅 된 것이다. 진이한은 뮤지컬 ‘루나틱’ ‘풋루스’ ‘빠담빠담빠담’에 출연했으며 유지태와 함께한 연극 ‘육분의 륙’에 출연해 신선함과 젊은 패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각종 음료 제과 주류 CF를 통해 얼굴을 알려 왔다. 진이한은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뮤지컬이나 연극을 해봤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겠지 했는데 진짜 떨렸다”며 “뮤지컬을 할 때는 동작을 항상 크게 했고 목소리도 크게 했었는데 그게 아직 몸에 배어서 그런지 그런 부분이 카메라 앞에서 크게 나타나서 초반에 많이 고생을 했다. 아직도 혼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뮤지컬과 연극의 무대가 익숙한 신인인 것이다. 조승우 오만석도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진이한 같은 떨림과 어색함을 갖고 있었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누가 뭐래도 영화와 브라운관을 누비는 전천후 스타들. 어떻게 진이한이 그가 펼치고 싶은 무대를 더 확장시켜 나가며 이름을 알릴지 지켜볼 일이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