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친구 놓고 맨날 싸워요". 4일 KIA-롯데의 부산 경기를 앞두고 허구연 KBO 기술위원(MBC-ESPN 야구해설위원)이 KIA 덕아웃을 찾아 우스개 소리를 했다.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내야수 김종국(34)을 가리키면서 "베이징 올림픽 예선 대표팀 구성을 위해 기술위원회가 모일 때마다 저 친구 때문에 싸운다"고 웃었다. 이유는 굳이 묻지 않아도 답이 나온다. 수비력은 좋지만 공격력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그는 "수비를 중시하는 위원들은 뽑자고 그러고 공격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빼야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김종국은 지난해 3월 WBC 대표팀으로 당당히 뽑혔다. 96년 해태에 입단한 그는 2005년까지 10시즌 동안 평균타율 2할5푼1리를 기록했다. 도루는 많지만(210개) 방망이가 신통치 않았다. 이견이 있었지만 김인식 감독은 김종국을 발탁했다. 그의 수비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2루 수비력은 현역 최고수라는 평가였다. 어차피 국제경기는 한두 점 승부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수비력이 튼튼해야 된다는게 발탁 이유였다. 김종국은 자신을 선택한 김 감독의 의도대로 수비력을 입증했고 당당히 4강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대회가 끝난 후 정몽구 KIA 구단주는 그에게 8000만 원의 보너스까지 주었다. 허구연 기술위원에 의하면 김종국은 올해 또다시 기술위원들의 골머리를 아프게 할 것 같다. 김종국은 일단 예비명단 57명에는 포함됐다. 그러나 25명의 최종 멤버에 포함돼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종국은 올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시즌 도중 타격 부진과 실책으로 2군행 수모까지 겪었다. 올해 1할8푼6리 1홈런 4도루에 그치고 있다. 과연 그는 대표팀에 들어갈까, 아니면 빠질까.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