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부진 털고 공격 '선봉' 해낼까
OSEN 기자
발행 2007.07.05 08: 26

야구에서 톱타자의 역할은 가히 절대적이다. 팀 타선의 선봉장으로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최근 삼성이 많은 안타를 뽑아내도 점수와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이 바로 붙박이 1번 박한이가 제 몫을 못했기 때문. 그러나 지난 4일 대구 SK전에서 박한이는 모처럼 톱타자다운 활약을 해내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1할7푼6리로 저조했던 박한이는 이날 3타수 2안타 24사구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박한이는 2번 김재걸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3회 중전 안타를 날린 박한이는 4회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귀중한 점수를 뽑아냈다. 좌전 안타로 1루에 출루한 뒤 양준혁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박한이는 4번 심정수 타석서 홈 스틸에 성공, 귀중한 점수를 뽑아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이날 경기 후 "4회 더블 스틸로 한 점을 뽑은 것이 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박한이는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한이는 "특타 훈련도 많이 했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며 "노리는 공이 와도 맞지 않는 등 잘 되지 않다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감도 잃게 됐다"고 토로했다. 올 시즌 새롭게 바뀐 대구구장의 인조 잔디도 박한이의 부진에 한 몫 했다. 그는 "홈런보다는 안타를 치는 스타일인데 새 잔디에서는 땅볼 타구가 느려져 지난 시즌에 비해 안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선배들이 말하는 박한이의 부진 원인은 체력 저하. 박한이는 "선배들이 '기술적인 부분에는 문제가 없는데 힘이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며 "틈날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윙 훈련 등을 통해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는 수많은 잡념을 떨쳐 버리고 타석에 들어설 각오. 박한이는 "오늘(4일) 2안타 치고 내일(5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한이는 톱타자로서 출루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태세다. 그는 "지난 시즌에 내가 공격의 물꼬를 트며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아 많이 답답하다"며 "일단 톱타자로서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타율 3할을 달성하고 싶다"고 목표를 드러냈다. 선 감독은 최근 타격 부진에 대해 "공격의 선봉장인 톱타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붙박이 톱타자 박한이가 부진을 털어내고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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