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곤, 팀 성적에 가려진 '새 타격 강자'
OSEN 기자
발행 2007.07.05 08: 41

타격과 안타 부문에 새로운 강자가 출현했다. KIA 내야수 이현곤(27)이 새로운 3할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타율 3할은 좋은 타자의 기준이나 다름없다. 평생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흔하다. 이현곤은 입단 이후 5년 만에 첫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롯데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으나 이전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이 가운데 8경기 연속 멀티안타 행진도 있었다. 89안타로 이 부문 1위의 주인공이다. 타율이 3할3푼2리로 타격 3위에 올랐다. 이현곤은 KIA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슬럼프를 겪지 않고 있다. 개막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갑상선 이상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경기 출장과 함께 타격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지난 2002년 입단한 이현곤이 4시즌 동안 가장 높은 타율은 2004년 기록한 2할7푼6리(68경기)였다. 군대서 돌아온 지난해는 2할4푼3리에 그쳤다. 그러던 이현곤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크레이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유를 분석해보자. ▲최후의 타격 포인트 이현곤의 장점은 타점, 즉 타격 포인트에 있다. 포인트가 최대한 뒤에 있다. 서정환 감독도 이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중심이 뒤에 있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지 않는 타격을 한다. 영원한 3할 타자 장성호는 "뒤에서 보면 볼을 완벽하게 끌어다 놓고 친다. 그만큼 타점이 뒤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3할3푼이면 올해는 충분히 3할을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고의 밀어치기 이현곤은 기술적으로 결점이 없다. 스윙이 짧고 간결하다. 변화구에 강하고 코스대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것도 타점이 뒤에 있기 때문에 변화구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타구를 날릴 수 있다. 유난히 오른쪽으로 타구가 많은 것도 그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이런 점에서 국내타자 가운데 가장 잘 밀어친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김주형 효과 이현곤은 타고난 성실함을 갖고 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서정환 감독은 3루를 놓고 김주형과 이현곤이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타력이 있는 김주형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이게 이현곤의 경쟁심을 자극했다. 이현곤은 성실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가을캠프부터 동계캠프, 미야자키 스프링캠프까지 김주형과 경쟁의식을 갖고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 개막과 함께 3루주전을 이현곤에게 돌아갔고 이젠 유격수까지 넘보고 있다. ▲숙제는 체력 이현곤의 문제는 갑상선 이상이다. 지난해 의병제대한 이유였다. 매년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체력이었다. 피곤하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지난해 복귀 후 매서운 타격을 펼치다 여름과 함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100경기 이상을 뛴 시즌은 2003년뿐이다. 그러나 올해는 탄탄한 겨울훈련을 통해 체력을 비축했다. 쉴 때는 확실하게 쉰다. 허구연 MBC-ESPN 해설위원은 "원래 스윙은 좋은 타자다. 체력만 뒷받침 된다면 안정적인 3할타자"라고 평가를 내놓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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