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한국 선수 입지, '어둡기만 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7.05 09: 13

[OSEN=런던, 박세봉 통신원]2007~20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한국 선수들의 입지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리는 현재 한국 선수들의 스카우트를 추진하고 있는 구단은 더이상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 않은 상태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이천수(26, 울산 현대)의 풀햄행 소문, 설기현(28, 레딩)의 이적설 등 많은 뉴스거리들이 한국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소문조차 영국 내 어떤 신문이나 스포츠 뉴스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 선수들과 연관된 팀들은 하나같이 다른 선수들의 스카우트를 추진하고 있거나 이미 영입했다. 최근 풀햄은 웨스트 브롬위치의 디망시오 카마라와 계약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고 5일(한국시간) 영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블랙번서 제이슨 로버츠를 데려오려 했으나 실패했다. 레딩 역시 팀 내 주전 상당수와 장기 계약을 맺었지만 설기현에 대한 이야기는 흘러 나오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라던 구단들이 다른 선수들로 채우고 있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박지성(26) 이영표(30) 이동국(28)이 각각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튼햄, 미들스브러 또한 벌써 경쟁자들을 한두 명 정도 영입, 치열한 경합 구도를 만들고 있다. 박지성의 경우 재활 이후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만 새로 가세한 나니와 안데르손 외 기존의 라이언 긱스 및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도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이영표는 이탈리아 세리아A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해 AS 로마의 러브콜이 있었고 자신과 포지션이 겹치는 베노아 아수-에코토가 영입된 것과 똑같이 올해도 이탈리아 이적설과 함께 왼쪽 풀백인 개러스 베일이 스카우트돼 왔다. 특히 베일은 사우스햄턴에서 이미 2~3년 간 잉글랜드 축구 경험이 있고 차세대 웨일즈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히고 있어 토튼햄과 계약하면서 이미 주전 자리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동국이 속한 미들스브러는 마크 비두카를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보낸 이후 페네르바체에서 툰카이 산리, 아스날에서 제레미 알리아디에르를 영입, 공격수를 보강했다. 툰카이는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많은 팀들의 표적이 되었던 선수다. 알리아디에르는 아스날서 많은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쌓았다. 이동국의 경우 지난 2월에 입단, 100여 일 간의 리그 경험이 있다. 비록 교체 출전이었으나 감독의 꾸준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긴 한다. 이처럼 끔찍한 주전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현재 한국 선수들의 자리는 확보되어 있지 않아 과연 누가 살아남아 다음달 시작될 2007~2008시즌서 누빌 수 있을지 궁금하다. easterday3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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