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흔들' 두산, 전반기 해피엔딩 가능?
OSEN 기자
발행 2007.07.05 09: 20

랜들이 랜들이 아니다. 자칫하단 리오스 한 명에만 의존해 선발진을 꾸려가야 할 판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지난달 17일 SK전 연장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랜들을 빨리 바꿨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 팀 넘버 투 선수여서 밀고 나갔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날 랜들은 5이닝(87구) 7피안타 1볼넷 1폭투 2실점을 기록했다. 시종 불안하게 끌고가다 5회말 집중 4안타에 희생플라이로 2실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랜들을 5회까지 '배려'했고 임태훈을 6회에야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연장 10회 재역전승(6-5)을 거뒀으나 9회 투아웃까지 4-5로 뒤졌기에 랜들의 교체 타이밍은 하마터면 패인으로 작용할 뻔했다. 이후 랜들은 23일 잠실 KIA전서 승리를 거뒀으나 역시 5이닝만 겨우 채웠고, 8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더니 28일 삼성전(6이닝 2피안타 4볼넷 1실점)에 이어 7월 4일 LG전(4이닝 7피안타 4실점)에서 연패에 빠졌다. 특히 4일 LG전 0-5 완패로 두산은 한화에 0.5경기 뒤진 3위로 밀려났다. 랜들은 5월 초순까지만 해도 두산의 버팀목이었다. 개막 후 5월 10일 삼성전까지 7번의 등판에서 전부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5승 무패를 기록했다. 절망적 꼴찌에서 랜들이 버텨줬기에 두산도 5월 중순 이후 치고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5월 15일 마산 롯데전서 팔꿈치 이상으로 조기 강판(3이닝 4실점)한 후 랜들의 구위는 완연한 하락세를 노출하고 있다. 그 후 김경문 두산 감독은 랜들의 등판 간격을 최대한 길게 끌어주고 있다. 4일 간격을 고수하는 리오스 기용법과 대조적이다. 가뜩이나 김명제-금민철이 2군에 가 있고 김승회마저 일시 불펜으로 전환된 두산 선발진은 이 때문에 더욱 빠듯하다. 김경문 감독은 1위를 달릴 때도 "앞으로도 승률 5할이 목표"라고 말했는데 '엄살'이 아니었다. 랜들이 흔들리면 4강 순위 싸움은 물론, 향후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두산에 심각한 악재일 수 있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사실상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반기 대반전을 이뤘으나 끝내기 수순이 버거운 두산의 현실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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