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분 처음이야'. 롯데 외야수 김주찬(26)과 이인구(27)가 나란히 짜릿한 첫 경험을 했다. 지난 4일 사직 KIA전에서 김주찬은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맛봤고 이인구는 프로 첫 아치를 쏘아 올린 것. 김주찬은 1-0으로 앞선 4회말 공격에서 KIA의 두 번째 투수 이상화를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두 번째 홈런. 이어 6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네 번째 투수 손영민을 상대로 시즌 3호 120m 짜리 좌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지난 2001년 프로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 이날 김주찬은 홈런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후 김주찬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공이 한가운데로 몰려 가볍게 쳤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고 겸손하게 홈런 소감을 밝혔다. 최근 김무관 타격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으로 서서히 감을 되찾았다는 게 김주찬의 설명. 김주찬은 "김무관 타격코치님께서 배팅 포인트가 느리다고 반 박자 빠르게 하라고 주문하셨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코치님께서 힘을 빼고 스윙하라고 강조하신다. 힘이 들어가다 보니 몸이 빠졌는데 힘을 빼고 어깨를 안쪽으로 당기고 치니 타이밍과 타격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동아대를 졸업한 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인구는 데뷔 4년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더욱이 상무 전역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시즌에서 홈런을 뽑아내 그 기쁨은 두 배. 이인구는 1회 첫 타석에서 KIA 에이스 윤석민을 상대로 선제 우월 솔로 아치(비거리 105m)를 쏘아 올렸다. 이날 이인구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인구는 이날 홈런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라는 사실을 자신도 전혀 몰랐다. 구단 관계자가 "첫 홈런 축하한다"고 전하자 "아... 그랬나요"라고 할 정도. 이인구는 이날 경기 후 "팀이 승리해서 기쁘고 첫 홈런을 날려 기분 좋다"며 "노린 것은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코스가 들어와 쳤는데 운좋게 넘어갔다"고 첫 홈런 소감을 드러냈다. 이인구는 올 시즌 처음 1군에 올라왔을때 잘 해야겠다는 부담이 커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4월 1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으로 강등된 이인구는 1군 진입을 위해 독기를 품고 구슬땀을 흘렸다. 이후 두 달 만에 6월 20일 1군에 복귀한 이인구는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인구는 "김무관 타격코치님이 다소 움추렸던 상체도 펴고 배트를 눕혀 치라고 하셨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